[논평] 예수정신 외면한 '헌금으로 은행 만들기' 중단해야

사회적 약자 소외시키는 제도권 은행 대신 최빈층 위한 사회연대은행 절실

지난 1일 장충체육관에서는 이른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 기원 기도회 및 한국사회복지금융 설립대회’라는 대회가 열렸다. 주로 수구·보수 기독교계 인사들이 주도한 이날 대회의 성격은 이들 펼침막에 나타난대로 G20 서울회의를 지지하고 금융회사(은행)를 만들겠다는 게 주안점이다.

별개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G20과 금융회사를 연계시킨 데에는, 은행을 설립함에 있어 G20 지지를 통한 당국의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G20을 주도하는 세력이 미국을 위시한 G7 국가들로 신자유주의 전도사들에 해당하는 반면 대다수 제3세계 국가들의 참여가 배제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G20 지지는 사회적 약자(약소국)를 지향하는 예수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부적절한 선택이다.

또한 행사 주최측인 <한국사회복지금융설립위원회> 강보영 위원장(새소망교회 목사)은 “자본금 1조5000억원 규모의 제1금융권 기독교은행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은행 설립의 기반적 요인과 관련 그가 언급한 “한국 교회의 부동산 가치만 해도 80조원이 되고, 연간 헌금 총액만도 4조8천억원”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이들이 운용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헌금 등 물질을 예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본디 헌금은 약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중세기 면죄부 발행에서 보듯 헌금은 점차로 종교 권력자들(전문 사역자들)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었으며, 자본주의 도래와 함께 헌금액에 비례한 크리스찬 복권의 성격으로까지 타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행사에서 엄신형 한기총 명예회장(위원회 명예대표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 대한민국을 특별히 사랑해 경제대통령, 장로대통령을 세우셨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경제대국으로 만드시고자 작정하고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하셨고, 이제 금융계를 통해 여러분께 하나하나 넘겨주시는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쯤되면 이들에게 국가와 기독교(종교)는 헌법상 정교분리의 원칙과 무관하게 하나로 간주되는 듯하다.

초기교회에서 헌금은 가난한 자, 고아, 과부, 병자, 옥에 갇힌 자, 나그네, 레위인들(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고, 오늘 20:80의 빈부양극화를 걷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약자들은 여전히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헌금으로 만들겠다는 은행이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금융기관의 하나로서 기독교 기득권자들의 복지(?)제도로 전락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선민주의와 물질주의에 찌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은행을 만든다는 건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차리는 것처럼 노동자민중을 소외시키는 또 하나의 폐악으로 기능하지 않을까. 예수정신은 사회적 약자들이 중심에 놓이지 않는 그런 은행을 결코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작 절실한 은행은 방글라데시 사례처럼 원금과 이자 상환능력이 없는 최빈층에게 담보도 없이 돈을 빌려주는 그라민 뱅크와 같은 '사회연대은행'이라는 점을 <한국사회복지금융설립위원회>는 명심해야 한다.


201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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