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스테이(church-stay)와 템플스테이(temple-stay)가 논란이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개신교계가 처치스테이 예산으로 3000억 원 가량의 정부 지원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불교계(조계종)는 자신들이 추진했던 템플스테이 관련 예산이 여당에 의해 삭감된 데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준)는 개신교와 불교가 각기 추진 중인 이 두 가지 사업 공히 종교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자유주의 현상의 하나로 보고, 이러한 종교 본연의 자세를 벗어난 천박한 발상에는 국민들의 혈세가 단 한 푼도 쓰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한기총 회장 선거 출마 후보자 중 한 명인 길자연 목사가 14일 열린 선거 정책토론회에서 밝힌 '처치스테이' 관련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크리스천투데이’ 보도)
<.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5~6년 동안 3000억 원 정도의 문화기금을 조성해 한기총이 불교의 제반 사역을 월등히 뛰어넘는 사업을 준비하겠다.
. 얼마 전에도 문화부 종무실장과 협의했고, 이러한 투자를 정부가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했다. 사실 이번에 대정부 국회 예산안에 (처치스테이 예산을) 삽입하려고 노력하다가 시간이 부족했다.
. 10m짜리 십자가를 연평도 산상에 세(워),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기독교 국가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며, (이 같은) 적극적인 방침으로 사회에 이바지하면 어떤 종교보다 우위에 서리라 확신한다.>
우리 헌법 제20조에는 1항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2항에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우위'라는 명분으로 보수교권 장악을 위한 치적쌓기라면 얼마든지 권력을 동원해 국가예산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길 후보의 인식은 헌법을 무시한 매우 무지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남북간 긴장이 가장 고조된 지역에 초대형 십자가 세워 ‘기독교 국가’임을 자랑하려 한다니, 이는 북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무종교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망발이라 하겠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난세에 백성들의 삶이 도탄에 빠져있을 때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첨병이 바로 종교였고, 정교유착(혹은 정교야합)이었다. 물론 그러한 종교들은 각기 특유의 신성성(神聖性)을 내세웠지만, 한결같이 각 종교의 시조(始祖)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타락하고 부패한 폭력적 권력집단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폐악을 극복하기 위해 헌법에 ‘정교분리’ 원칙을 제도적으로 마련했던 것이다. 기독교 근본주의가 극성을 부리는 미국에서도 수정헌법 제1조는 “주(州)는 어떤 종교상의 교리나 신앙을 가르치는 기관에 세금으로 거둬진 돈을 지원해 줄 수 없다.”고 명시한 건 다 그런 까닭이다.
불교계의 템플스테이 발상도 같은 맥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계사는 17일, 일간지에 “국론분열, 안보불안, 종교분쟁 조장하는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을 규탄합니다”라는 광고를 실었다.
그러나 만약 여당이 템플스테이 예산 지원에 적극 나섰더라면,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후 수경 스님이 절을 떠날 정도로 석연치 않았던 당시 조계사 분위기를 고려할 때,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입장이 오늘 어떻게 정리되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권력관계도 그러려니와 오늘날 이웃나라인 중국에서 소림사가 민족자산이라는 미명아래 관광자본에 심히 물들어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점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이상 물질계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무한경쟁의 이기적인 자본주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예수와 석가는, 당시 약자들을 위해 조건 없이 자신의 몸을 던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들을 따른다는 기독교계나 불교계가 종교시장을 놓고 신자유주의를 실천(?)하는데 앞장선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 아닌가. 종교계가 아니라도 우리 사회에는 대형 장사꾼들이 지나치게 설치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가 너무 많다.
2010. 12. 17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준)/ 새기운
http://cafe.daum.net/VoiceOfNewChrist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