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한기총의 역사·사회교과서 기독교 서술 왜곡 주장에 대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산하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 운동본부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 출간된 역사·사회교과서의 기독교 관련 서술이 왜곡·축소돼 있다"며 향후 역사교육과정 및 교과서 집필지침 개정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요구에서 종교개혁에 대한 내용이 부실한 점, 나라별 종교분포도에서 남한이 유교문화권 또는 불교문화권으로 구분돼 있는 점, 무종교지역인 북한이 유교 혹은 불교의 영향권에 놓인 것처럼 표시된 점, '기독교'라는 정식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개신교ㆍ크리스트교 등의 용어를 사용한 점 등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교과서 중에서도 특히 역사·사회교과서는 그 나라 2세들이 사회적 인간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지식을 학습해 역사와 사회에 관한 객관적 관점을 갖게 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한기총이 이렇듯 중요한 분야에 관심을 쏟는 것이 합리적이라면 모르되, ‘한기총 해체운동’이 일고 있는 데서 보듯 이 단체의 근본주의적 정체성에 근간한 주장들이 2세들에게 미칠 폐해를 고려하면, 그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저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1. 종교개혁에 대한 내용이 부실한가?
기존 교과서에 나타난 종교개혁 내용은 한기총의 기독교 근본주의 입장에서 보면 부족할 수도 있다. 교과서에서는 루터나 칼빈 등 당시 종교개혁의 움직임을 게재하고 있지만, 성경문자주의 등 이들의 근본주의적 경향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무종교를 포함해 모든 종교에 공평하면서 정교분리의 헌법 정신을 전달해야 할 교과서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종교개혁 이후에도 계속 일어난 기독교 죄악사 등을 제대로 싣는 게 종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분별하게 한다는 점에서 2세들의 교육에 바람직하다.
2. 남/북한을 유교/불교문화 영향권으로 표시?
한반도 역사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래된 것은 비슷한 시기로 고구려 소수림왕 때로 추산한다. 따라서 그 역사는 1600년을 상회한다. 가톨릭은 임란 7년 후 일본으로 잡혀간 조선인 4만여 명 중에 장기(長琦)지방 근처에서 7천 명이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는 기록을 시점으로 보면 400년의 역사가 흘렀다. 개신교는 1885년 미국 장로교선교사 언더우드와 미국 감리교선교사 아펜젤러 한국 인천에 입국했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여 선교회가 창립되었으니 120여년이 경과했다. 따라서 한반도에는 오랜 역사의 유교와 불교가 종교를 넘어 생활의 한 방식으로 자리한 것이다. 다종교 국가에서는 종교분포도를 그릴 때 편의상 역사와 문화를 기준으로 채용할 수 있다. 이는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3. ‘기독교'라는 정식 용어를 사용하라?
한기총은 교과서에서 ‘기독교’ 용어 대신에 개신교ㆍ크리스트교 등을 혼용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본디 '기독교(Christianity)'라는 개념은 성공회, 천주교, 정교회, 오리엔탈 정교회, 개신교를 비롯하여 이단시 되는 모든 형태의 교회까지 함의한다. 개신교는 구교에 대한 상대적 개념이며, 크리스트교는 라틴어 'Christianismus' 번역어로 기독교와 같은 뜻이다. 혼용은 사회적 제반 여건상 이해가 되지만, 이와 달리 교과서에서 기독교 중 한 분파인 개신교를 기독교로 규정해서 불러달라는 요구는 그 역사를 무시하거나 무위로 돌리고 싶은 특정 교파의 과욕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는 기독교가 어떻게 나뉘었는지 그대로를 친절하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2011. 3. 10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준) - 새기운
http://newchristianity21.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