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효(한국인권뉴스 대표겸기자)
전주 버스파업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기도회전주 버스노동자 파업이 4개월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조 인정과 노동조건 개선 및 체불임금 지불 등을 요구하는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는 시민종교단체의 거센 책임 추궁이 민주당을 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영등포 소재 민주당사 마당에서는 ‘전주 버스파업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촛불 켜는 그리스도인들' 이 주최한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기독교인들과 서울시민대책위 회원 그리고 전주에서 올라온 버스노동자들이 다수 참가했다.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는구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버스사업자들을 관할하는 전주와 전북지역의 지자체 권력 실세인 민주당이 전주 버스파업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성토하고 조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기도회 순서인 ‘시대의 증언’에서 「전주 버스파업 조기해결을 위한 서울시민대책위」나선주 위원장은 “전주 버스파업을 통해 노동자들이 바라는 건 투쟁의 요구이기 이전에, 인간적인 삶을 위해 법적으로도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동종업계 전국 최저임금이 민주당의 아성인 전주에서 나올 수 있나”라면서 “지역 토호세력을 정책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한 다음 “민주당이 복지정책을 구현하겠다면 그 전에 토호세력들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장래가 없다.”고 맹공했다.
이어진 증언에서 버스노동자 최병륜 조합원(제일여객)은 “서울의 동지들과 함께 하니 투쟁의 의지가 더욱 뜨겁다”고 소회하고 “우리들의 투쟁은 국민들과 함께 버스자본을 상대로 한 투쟁”으로 “10~20년 전에 했어야 할 투쟁인데 이제 나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적인 모임에서 버스 토호세력자 중 한 사람이 전주시장을 가르켜 ‘어이! 송시장!’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서 이들 세력의 오만함을 보았”으며 “호남의 민주당이 이들 토호세력에 빌붙어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아울러 “버스노동자들은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해 현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나선주 위원장, 최병륜 조합원, 김경호 목사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은 비단 밀린 임금이나 버스노동자들의 권익만 찾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이는 “한국 노동자들과 함께 겪는 고통이며 이 투쟁은 모든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발전이나 성장이란 말에 많이 속아왔지만, 이는 가진 자들의 부를 합리화하기 위한 거짓말”이라며 ‘부의 편중’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통계(소득불평등지수: 2006년 5에서 2011년 18.6으로 급상승)를 들어 설명하며 이는 “지난 남미혁명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의 “국민소득 2만불 시대가 진실이라면, 4인 가족 기준 연 9천~1억원 정도 소득이 돼야 할 텐데, 실제로는 상위 1%(국유지 제외 51% 땅 소유)를 빼면 1만불 정도이고, 여기서 또 상위 20% 빼면 반타작 난다”며 “거짓풍요의 숫자놀음에 더 이상 속지말자”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같은 ‘회칠한 무덤’을 용서치 말고 자신들의 손으로 권력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는 최헌국 목사(생명평화교회)가 인도를, 김종수 목사(하늘샘교회,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집행위원장)가 초대의 말씀을, 변경수 목사(동녘교회, 예수살기 사무국장)가 중보기도를 맡아 진행했다. '촛불 켜는 그리스도인들'은 작은용산 두리반, 재능교육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발레오 노동자들의 원직복직 투쟁,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 한진중공업 노조와 대우자동차 판매노조 투쟁에 적극 결합하고 있다. 다음주 촛불기도회는 21일(목) 오후 7시 30분 시청 앞에서 쌍용차, 재능교육, 발레오 투쟁 노동자들과 함께 한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전북 전주 시내버스 노조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도 전면적인 투쟁을 예고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버스노조 민주화쟁취를 위한 전북투쟁본부’는 영화제 개막 전날인 오는 27일부터 폐막일인 다음달 6일까지 10일간 행사장 주변에서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전주시 및 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투쟁본부는 선전전과 거리행진 등을 통해 민주노조 인정을 부정하는 시내버스 회사를 집중 성토한다.
[바로가기] ▒ 전주 버스파업 조기해결을 위한 서울시민대책위
[한국인권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