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교회매매’와 관련한 진보언론의 보도자세를 말한다
최근 한겨레신문에서 ‘교회매매’를 주제로 기사가 보도되었다. “교회 팔아요…신도 ○○명, 권리금 ○천만원”라는 제목의 톱뉴스가 그것인데 “일그러진 실태, 교회 개척해서 되팔기.. 은밀한 거래 횡행, 시설비용.. 신도수 위치 따져 권리금 산출, 인터넷에 매물 홍수.. 신도와 법적다툼도”라는 부제가 따랐다.
팩트(사실관계)를 중심으로 보자면, 한해 810여건에 이르는 교회 매물이 올라온 ‘기독정보넷’(www.cjob.co.kr)을 비롯해 바닥 실태조사를 거친 한겨레 기사는 매우 구체적이며 현장감 넘치는 훌륭한 사회고발 기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기독교와 교회라는 이름 아래서 자행되고 있는 권력형 부정·비리·폭력 등 온갖 폐해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시의적절한 보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기독교/교회에 대한 진보적인 언론의 보도는, 일과성이거나 파편적이거나 선정성에 그치기 쉬운 보수언론의 자세와 달리 영속적이며 심층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사회 ‘구조’와 종교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게끔 보다 형평성 있는 관점이 요구된다.
즉, 기독교 외에도 가톨릭, 불교 그리고 여타 민족(?)종교들이 과거에서 현재까지 ‘구조’적으로 어떻게 이 땅의 노동자민중들을 혹세무민(惑世誣民) 하고 있는지에 대한 치열한 진단이 필요하다. 보수언론들이 심층기사가 아닌 흥미 위주의 폭로기사 수준에 항상 머무르는 것은 바로 그 ‘구조’를 건드릴 경우 ‘구조’의 수혜자인 자신들이 부메랑 효과로 인해 다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진보언론이라면 이러한 면에서 분명한 변별지점이 나와야 한다.
교회매매만이 아니라 ‘사찰매매’도 비견될 수 있다. 예컨대, 사찰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사찰넷’(www.sachal.net)에는 2백여건에 달하는 사찰 전월세와 매매가 올라와 있으며, 일반 부동산 사이트에서도 사찰매매(혹은 절매매)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점하고 있는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계에서 그 현장 지배권력의 근거지인 교회와 사찰의 매매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곧 양자의 본질을 꿰뚫을 때에만 진보언론의 정보는 그만큼 가치를 발하게 된다는 말이 된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이나 여타 민족(?)종교들의 물적 토대와 관련한 숨은 이야기들도 많다. 일반적으로 보수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 종교들은, 나름대로 종교적인 정치권력과 맹목적인 종교권위의 힘을 빌어 거대한 부(富)를 축적하고, 이러한 자신들의 모순을 은폐하는 측면이 종교 본연의 이타적인 면모보다 비중이 비교가 안 되게 훨씬 크다.
따라서 사회적인 진보언론과 인문학적인 진보적 종교언론은 다함께 힘을 합쳐서, 형태와 규모는 달라도 실제로는 각종 ‘종교매매’로 기득권을 쌓아가는 경향의 모든 종교들의 문제점을, 오늘 이 사회 모든 매매시장의 시스템 권력의 근간인 자본주의/신자유주의와 연관시켜 분석·보도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가 절실하다 하겠다.
2011. 4. 20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준) - 새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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