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효(대표겸기자)
[전주버스노동자 권리투쟁 방해하는 한국노총 규탄 기자회견]같은 노동자로서 연대하고 지지하지는 못할망정
힘겹게 싸워 타결 임박한 시점에 깨뜨리는 행위 하다니
26일 12시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노총 앞에서는 ‘전주버스노동자 권리투쟁 방해하는 한국노총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주버스파업 조기해결을 위한 서울시민대책위」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시민대책위 회원들과 전주에서 상경한 파업노동자들 그리고 진보신당 당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기자회견에서는, 전주 버스노동자들의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한 각계의 노력에 대해 한국노총이 성명 등을 통해 “정치권이 나서 민주노총의 부당한 요구 사항까지 모두 수용하도록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항의로 22일 오전 한때 한국노총 산하 전주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등 반노동자성 행태를 보인데 대해 분노하는 참가자들의 발언이 줄을 이었다.

서울시민대책위 오모씨는 “운수자본가들은 가난한 운수노동자들을 착취해서 이 땅의 질서를 망가뜨리고 있으며, 그들 중 다수는 우익 관변단체에 가입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현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006년 노사정 야합에 대해 항의차 한국노총을 점거하고 면담 요청한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 모두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라고 설명한 다음 “그렇게 보수정권에게 이용당했음에도 노동자 편에 서지 않고 자본과 권력의 편에 선 썩어빠진 한국노총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분명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진보신당 김은주 부대표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바로 엇그제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과 손잡으면서 마치 노동자를 위해서 뭔가 같이 해보려고 그런 제스츄어를 취하더니 뒤로는 오랫동안 파업해 온 전주버스 노동자들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는 행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노동자로서 연대하고 지지하지는 못할망정 힘겹게 싸워 타결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것을 깨뜨리는 행위를 하면서 어떻게 노조간판을 걸고 있나“라며 ”한국노총은 당장 노조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분노하고 ”노조의 존재이유가 어디 있는지,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한국노총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상길 노동자는 “(운수산업) 현장에 있는 노조 위원장들과 지부장들은 10년에서 20년이나 된 정년을 넘은 사람들이 많”으며, 이런 현상이 “한국노총의 본 모습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이익보다는 철저하게 사측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여당 정치인의 길을 걸은 자동차연맹 위원장을 지목했다. 아울러 “(파업노동자들이) 왜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옮긴지 아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한국노총이) 지난해 임단협에서 1,000만원의 통상임금을 포기하게 하고 어용 노조 간부들은 월 70만원씩 인상한 것이 폭로되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서울시민대책위는 ‘한국노총은 언제까지 노동조합의 본분을 저버릴 것인가?’ 제하의 기자회견문 발표에서, 지난 22일 한국노총이 파업노동자들을 공격하며 전북본부 산하 버스 노조들이 운행을 거부케 한 사실에 대해 “회사쪽을 편들어 주는 어용적 작태”로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명백히 노동조합의 본분을 저버리는 것으로 버스 자본가의 하수인 집단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배신적 작태”라고 규정하고 “조직이기주의에 갇혀 노노싸움을 불러일으키는 등 계속 반노동자적 행태를 자행한다면 한국노총의 종말은 필연적”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민대책위는 한국노총에 △전주버스 파업의 원인이 된 체불 통상임금을 포기하고 버스 자본가와 야합한 배신적 행태에 대해서 노동계급 앞에 사죄할 것 △전북지역 버스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전국 최악의 상태로 내몬데 대해서 솔직히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노동조건 개선투쟁에 매진할 것 △산하 자동차노련의 반노동자적 행태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하여 엄벌할 것을 요구했다.

△‘전주버스노동자 권리투쟁 방해하는 한국노총 규탄 기자회견’ 이 진행되는 도중 한국노총 인사들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
한편, 파업 140일째인 26일 오후 6시경 민주노총 박사훈 민주버스 본부장과 김택수 전주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장은 전주시청에서 전주지역 시내버스 파업을 타결짓는 합의서를 교환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과 시내버스 5개사가 잠정 합의한 단체협상안에는 파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노조인정’과 관련하여 노조에 휴게실 형태의 사무실을 제공하고, 전임자를 인정하며, 노조비 공제에도 협조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노동자들에 대한 모든 징계 철회와 인사상 불이익 처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노사와 전주시는 모든 민․형사상 고소를 취소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전주버스파업 조기해결을 위한 서울시민대책위」는 전주지역 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여건을 국민들에게 고발하고 지역내 운수자본인 토호세력들과 야합하여 파업노동자 문제해결에 소극적이었던 정치세력들을 규탄하기 위해 지난 3월 출범한 바 있다. 서울시민대책위 회원들은 파업노동자들의 이슈가 전주지역에 갇히기 쉬운 점을 감안, 그동안 국회와 민주당사를 비롯해 주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집회와 기자회견을 비롯해 가두 선전전을 펼쳐왔다.
△ 진보신당 김은주 부대표의 한국노총 규탄 발언
[한국인권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