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본말 전도된 김승규 前국정원장의 안티기독교 대처 발언
- '표현의 자유' 억압하는 인터넷 실명제·사이버 모욕죄 추진은 시대착오적 발상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법무부장관,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낸 김승규 장로(변호사)가 ‘안티기독교’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을 요청해 논란이다. 김 장로는 3일 열린 한국교회법연구원 제8회 교회법 세미나에서 ‘인터넷에서의 반기독교활동의 실태 및 대책’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이렇게 개탄했다고 한다.
“안티들은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서 모독하고 왜곡하고 비방하고 조롱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그 많은 인재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이제까지 이를 방치했습니까. 그 많은 목사님들, 신학생들 보십시오. 우리 하나님이 이렇게 모욕당해도 됩니까.”(크리스천투데이 2011.6.4)
그리고 이른바 ‘안티들’(기독교 비판세력)에 대한 대책으로 김 장로는 △교회의 회개와 갱신 △악성 게시글 대응체계 구축 △강력한 법적 제재 △인터넷 실명제와 사이버 모욕죄 추진 △인터넷 대응 교육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 장로의 대안을 보노라면, ‘교회의 회개와 갱신’ 부분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기독교 비판세력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게 주요골자로, 이러한 관점은 마치 예전 군사독재정권이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법치라는 미명아래 자신들을 비판하는 인사들을 강경 탄압하던 방식을 연상케 한다.
적어도 논리를 갖춘 기독교 비판세력의 논점은 ‘기독교인의 교회 이탈과 기독교 박멸’이라는 김 장로의 주장처럼 그리 간단치 않다. 이는 크게 둘로 나뉘거나 때로는 병합되는데, 현 국내 기독교계 내에서 벌어지는 모순과 그 폐해가 극에 달했으므로 ‘변혁’이 필요하다는 입장, 그리고 세속의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채 전횡하는 오늘 기독교는 맘모니즘(물질/돈/자본주의)에 다름 아니라는 입장이 그것이다.
예컨대, 경동현(우리신학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기독교/교회의 성격이 △자본주의 현 체제 긍정 △성공(출세) + 자선(나눔) = 구원(복음적 삶)이라는 신앙 도식 △신보수주의적 가치 설파 △전통적 교의에 대한 간단한 포기 등을 내용으로 함으로써 ‘자본 우위를 은폐’한다고 말한다(제5회 맑스코뮤날레). 즉 교회가 주로 맘몬을 섬기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 이러한 분석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이쯤 되면 김 장로가 그토록 한탄한 “우리 하나님이 이렇게 모욕당해도 됩니까.”라는 질문은 ‘안티들’이 아닌, 예수(정신)의 삶의 궤적과 반대방향을 걷고 있는 문제의 기독교/교회 당사자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그 많은 목사님들, 신학생들”은 지금 대응을 안하는 게 아니라 자체모순에 결박당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 비논리적인(육두문자를 포함하여) 글쓰기를 하는 안티들이 부분적으로 있다 해도 그러한 원인을 제공한 측은 바로 문제를 야기한 기독교/교회인 만큼, 이를 구실로 ‘인터넷 실명제와 사이버 모욕죄 추진’ 등과 같은, 국민들을 상대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을 만들려 하면 안 된다. 대신 지금 기독교/교회에게 필요한 건 개과천선(改過遷善)해 본디 예수(정신)에게로 돌아가는 일이다.
김승규 장로는 노무현 정권에서 국정원장 재임 당시 여권 내 주류인 대북 온건론자들과 대북노선에 대해 이견이 심각했던 강경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정원장 후보 검증 때 그의 변호사 활동시 재산증가액 중 최소 5억 1천여만원의 재산이 증빙서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참여연대로부터 소득출처 해명요구를 받은 바 있다. 본말이 전도되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 김 장로만이 아니라 ‘안티들’에 알러지가 있는 기독교(인)/교회는 우선 자신들이 끌어안고 있는 맘몬의 실체부터 성찰하는 게 순서다.
2011. 6. 6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 – 새기운
http://www.newchristianity21.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