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Unsplash+, Zyanya Citlalli
중국의 이중 대응은 전쟁터뿐 아니라 세계 금융 체계까지 아우르는 더 큰 지정학·경제 전략을 보여준다.
중국은 이른바 ‘엡스타인 신디케이트(Epstein Syndicate, 미국의 정치·금융·군사 엘리트 네트워크)’, 즉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에 대해 현재 두 개의 병행된 경로로 공식 대응하고 있다. 하나는 외교 대변인을 통한 대응이고, 다른 하나는 군사 대변인을 통한 대응이다.
이를 풀어 말하면, 중국은 이 전쟁을 극도의 정치·외교적 긴장이자 동시에 군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대령인 군사 대변인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말한다. 그는 미국이 “전쟁에 중독된 국가”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미국은 250년의 역사 가운데 단지 16년만 평화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명확하게 세계적 위협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분명히 도덕적(필자 강조) 위협으로도 규정한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마르크스주의와 유교 사이에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연결을 구축하는 데 확고히 집중하고 있다.
공자가 정치 사상에 남긴 핵심 기여는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데 있다. 정확한 은유와 도덕적 무게를 지닌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국가를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선택적 전쟁을 향해 꾸준하고 신중한 도덕적·윤리적 비판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것이 도덕적 나침반을 잃어버린 국가의 공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이 메시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
또한 전장의 사실들은 중국이 이란 전쟁에서 전쟁의 규칙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이란의 군사 통신망은 베이더우(BeiDou) 위성 시스템과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이 이제 정밀 타격을 수행할 수 있고, 미국–이스라엘 연합의 모든 움직임이 중국 기술로 구축된 ‘디지털 장벽’과 맞닥뜨리게 된다. 현재 궤도에는 40개 이상의 베이더우 위성이 배치되어 있다. 이것이 이란 미사일의 높은 정확도와 전파 교란에 대한 강화된 저항력을 설명한다.
25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일환’으로 중국은 이란에 장거리 레이더도 공급했으며, 이 시스템은 위성 네트워크와 통합되어 있다. 핵심적인 의미는 이란의 대응 시간이 이제 ‘12일 전쟁’(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최근 군사 충돌이 약 12일 동안 진행된 전투 단계) 때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점이다.
러시아도 별도의 경로로 이란을 지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트리엇(Patriot)과 아이리스-티(IRIS-T) 같은 서방 방공 체계를 상대하며 얻은 경험을 이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단순히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드론 군집 공격과 탄도미사일 일제 발사를 동시에 결합하는 러시아식 공격 방식을 배우는 문제다. 이 전술이 바로 ‘트루 프라미스 IV(Operation True Promise IV)’ 작전의 최근 단계에서 큰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바둑을 두듯 움직이기: 모든 것은 페트로위안에 달려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 전략에 주목해 보자. 핵심 수는 이란이 이제 페트로위안(petroyuan)으로 결제된 석유 화물을 실은 유조선만 통과시키는 것이다. 달러도 없다. 유로도 없다. 오직 위안화뿐이다.
사실 중국은 이미 2022년 12월 브레턴우즈 체제와 페트로달러 시스템을 끝내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당시 베이징은 걸프협력회의(GCC) 석유 군주국들에게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석유와 가스를 거래하자고 초청했다.
여기에 베이징에서 막 논의되고 승인된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을 함께 고려해 보자.
이는 매우 심층적인 체제적 비전이다.
베이징의 기획자들은 매우 총체적인 방식으로 여러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 디지털 경제는 GDP의 12.5%, 녹색 에너지 해법은 25%, 지표수 수질은 8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특허의 폭발적인 증가까지 포함된다. 이 모든 목표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구체적 수치와 구속력 있는 지표로 함께 제시되었다.
이는 중국이 경제, 에너지 안보, 생태, 교육, 보건 의료를 마치 하나의 건강한 신체를 이루는 장기들처럼 다루고 있음을 뜻한다. 도시화가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도 바로 이와 같다. 연구개발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더 많은 특허를 만들어내고, 특허는 디지털 경제를 촉진하며, 녹색 에너지 해법은 전략적 독립을 강화한다.
최근의 5개년 계획은 중국이 다가오는 기술 시대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계획은 단지 2030년을 넘어선다. 세기 중반까지 이어진다.
현재의 국제 관계 체제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페트로달러를 무너뜨리는 일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란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페트로달러를 페트로위안으로 대체함으로써 이 전략을 중국에 사실상 쟁반 위에 올려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의 전략은 군사적이 아니라 금융적으로(필자 강조) 핵폭탄급이다. 이를 더욱 쉽게 만드는 요인은 이란이 이미 글로벌 사우스가 따를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테헤란의 원유 수출 가운데 거의 90%가 이미 위안화로 결제되며, 결제는 국제은행간지급시스템(CIPS)을 통해 이루어진다.
글로벌 사우스는 결국 매우 단순한 이 모델을 채택할 수도 있다. 테헤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적대적인 ‘엡스타인 신디케이트’ — 즉 미국 — 와 페트로달러로 거래하는 그 추종자들에게만 봉쇄된 것이다. 해상 항로가 실시간으로 정치적 필터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가 페트로위안으로 이동할수록 1974년 이후 세계를 지배해 온 페트로달러는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된다.
이제 지구상의 모든 거래자들은 페트로달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있다. 1973년 석유 충격 이후, 걸프협력회의(GCC)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974년에 석유 거래를 오직 미국 달러로만 하기로 합의했다.
석유 수출국들은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미국 국채와 주식 시장으로 환류시켜야 한다. 이것은 달러를 기축 통화로 강화한다. 동시에 미국의 기술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산업·군사 복합체와 끝없는 전쟁을 지원하며, 무엇보다 사실상 상환 불가능한 미국의 부채를 떠받친다.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중국, 러시아, 이란은 대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페트로달러를 우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것은 단순히 석유 통제의 문제가 아니다. 이란에 대한 어수선하고 계획 없는 “원정”(트럼프의 표현)의 명분으로 제시된 이유를 훨씬 넘어선 문제다.
실질적으로 보면 이미 현장의 현실은 이 전략이 큰 실패로 끝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진행되는 반격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것이다.
혁명수비대의 ‘손자병법’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는 것은 손자병법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새롭게 적용한 것이다. 연결 회랑인 호르무즈 해협과 통화인 위안화가 이제 제국을 파괴하는 무기가 되었다. 핵폭탄이 굳이 필요하겠는가.
지금 걸려 있는 것은 세계 금융 시스템의 통제권이다. 그것은 2030년을 넘어 세기 중반, 그리고 그 이후까지 이어진다. 우리가 지금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은 페르시아인들이 체스를 두는 모습이다. 그들은 체스에 능하다. 그러나 그 체스에는 중국식 위기(围棋, 영어로는 Go)의 요소도 섞여 있다.
바둑은 유기적이다. 작은 돌들이 서로 연결되면 판 전체에 걸쳐 형태와 장기적인 통제력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경우 그것은 지정학적·지경학적 체스판이다. 핵심은 위치 선정, 인내, 이점의 축적, 전략의 관리다.
바로 이것이 이란 전쟁이 지금 중국에게 결정적 수를 제공하는 이유다. 베이징은 수년 동안 무한한 인내로 체스판을 만들어 왔다. 다자 기구들을 창설하고,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신실크로드(BRI)를 건설하고, 대안 결제 시스템에 투자하고, 외교력을 강화해 왔다.
바둑은 극도로 합리적인 게임이다. 판을 올바르게 형성해 놓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게임은 스스로 진행된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그 지점이다. 그래서 제국의 고함쟁이와 그 아첨꾼들, 조력자들, 봉신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져 있다. 그들은 자신이 만들어 낸 오만의 수렁 속에 갇힌 포로가 되었다.
[출처] How Iran and China shaped the war chessboard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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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에스코바르(Pepe Escobar)는 <더 크래들>(The Cradle)의 칼럼니스트이자 <아시아 타임즈>(Asia Times)의 편집장이며 유라시아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 지정학 분석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