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 속 사상 최고치 경신, 2026년 미국 경제의 거대한 인지 부조화

지금 당장 당신이 가장 즐겨보는 경제 신문이나 뉴스 사이트를 열어보면, 엄청난 인지 부조화의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역사적 수준의 교란과 중동 질서의 미래를 둘러싼 심대한 불확실성 속에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디젤과 항공유 공급에 대한 실제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S&P 500 지수는 새로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퍼뜨리는 안이한 견해는 이런 부조화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지나가는 폭풍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는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AI 붐은 실제다. 미국 소비자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는실제로 매우 좋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안일함의 근원은 이른바 타코(TACO) 거래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먹고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이다. 상황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다가오는 에너지 위기에서 빠져나갈 어떤 출구는 결국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다.

반대로 더 신랄한 비판자들은 미국의 엘리트들이 현실이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결론 내린다. 그들은 오직 수익에만 관심이 있으며, 지금 당장은 인공지능(AI)이 그 수익 전망을 좋아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치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의 데이비드 데이언(David Dayan)을 되풀이하듯,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밀컨 연구소(Milken Institute) 콘퍼런스 현장 보도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행복한 무지(Blissful ignorance)”.

밀컨 연구소의 엘리트들은 치솟는 시장의 열기 속에 흠뻑 빠져 있다.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이 모임의 금융인들은 이란 전쟁과 사모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 전쟁과 관세가 미국의 생활비 부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음에도, 올해 밀컨 연구소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눈에 띄게 태평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스파고의 호화 만찬과 톰 브래디(Tom Brady)의 연설, 억만장자들의 벨에어 저택에서 열린 파티 사이를 유유히 오갔다. 이번 주 월도프 호텔과 베벌리 힐튼 호텔을 점령한 투자자들, 은행가들, 대기업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이미 무감각해진 상태였다. … 금융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월가 대화를 지배해온 여러 우려를 대체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여기에는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렸고, 결국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 정책결정자들 사이에 분열까지 일으키고 있는 이란 전쟁도 포함돼 있었다. “정말로 누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는지 신경이나 쓰나?” 한 유력 은행가는 이렇게 말했다. …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정학의 지각판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음에도, 밀컨 콘퍼런스의 분위기는 비교적 낙관적 상태를 유지했다. … 먼로 캐피털(Monroe Capital) 최고경영자 테드 코에니그(Ted Koenig)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일들 가운데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두는 자기 투자 포트폴리오에만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는 그렇다.” … 한 사모신용 회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이란 전쟁을 대충 넘기고 있다. 그들은 이미 거기에 무감각해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낙관론은 기록을 경신하는 주식시장과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 사이의 기괴한괴리를 언급한 금융 경영진과 투자자들의 사적인 발언과는 어긋나 있었다. 중동에 기반을 둔 한 경영진은 이렇게 말했다. “주식시장은 전쟁에 관심이 없다.” … 런던 기반 헤지펀드 운용사 한 명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미국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에도 그 충격으로부터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유럽에서는 누구도 이런 수준의 낙관론을 갖고 있지 않다. AI의 확산 확대에 대한 기대와 경제에 대한 긍정론이 존재한다. 유럽에서는 분위기가 잘해야 조심스러운 낙관론이거나 건전한 회의론 수준이다.” 회의장은 대부분 시간 동안 절반 정도 비어 있었다.”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젠슨 황이나 톰 브래디에게만 관심을 기울였다.”

다음 질문은 이런 무책임함이 결국 냉소주의 때문인지, 아니면 어리석음 때문인지다.

물론 스페이스X, 앤트로픽, 오픈AI의 대규모 상장 가능성은 흥미롭다. 하지만 당신은 최소한 협소한 자기 이익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겨우 몇몇 주식만으로 유지되는 호황은 위험 신호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모펀드 거물 마크 로언(Marc Rowan)은 미국이 자국의 전체 은퇴 시스템을 엔비디아의 성과에 레버리지로 걸어놓았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최고경영자인 그의 말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다. 게다가 거대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규모는 다른 부문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취약성을 가리고 있다. UBS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S&P 500 수익률 대부분은 42개 종목이 이끌고 있으며, 통상적으로는 약 100개 종목이 이런 역할을 한다. S&P 500 지수는 3월 말 이후 12% 상승했는데, 이는 AI에 힘입은 기술 우량주 덕분이었다. 여기에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플랫폼스, 브로드컴도 포함된다.

물론 호황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K자형 경제가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원스 앤드 투즈’(Ones and Tooze)에서 논의했듯, 미국 경제와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고 있다. (대처(Thatcher) 부분도 훌륭하다!)

플래닛 피트니스, 셰이크쉑, 월풀 같은 생활필수 소비재 기업들은 모두 고전하고 있다.

그리고 AI 낙관론자들의 예측이 현실이 된다면, 이런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AI는 소수에게는 막대한 부를 안겨주겠지만, 대다수는 전례 없는 조정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금 가장 상징적인 그래프는 이미 수많은 매체에 등장했는데, 내가 알기로는 2025년 여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처음 공개했다. 그 그래프는 미국 경제가 무한대로 치솟거나, 아니면 완전한 소멸로 붕괴하는 둘 가운데 하나의 경로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달 아니면 화성으로 간다. 그렇지 않으면 석기시대로 붕괴한다. 둘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는데도, 아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가 쿠바 미사일 위기를 살아가고 있는데도 아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제는 깨어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지금 상황에서는 오픈AI 조차 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AI가 이끄는 거대한 변혁에 대한 예측이 정말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인공지능(AI) 붐이라는 블랙박스의 뚜껑을 열어보면, 인지 부조화는 더욱 깊어진다. 로빈 위글스워스(Robin Wigglesworth)가 지적하듯, 거대 기술기업과 AI의 결합체 전체는 놀라울 정도로 자기증식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 같은 기업들의 재무상태표가 초대형 확장(hyperscaling)에 필요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부담 때문에 새로운 압박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AI 기업들의 부풀려진 기업가치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복잡한 과학 지식이 없어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AI 기업들은 다시 자기 후원자들의 클라우드 사업에서 가장 큰 고객들이다.

예를 들어 알파벳은 올해 첫 3개월 동안에만 377억 달러 규모의 기타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기간 회사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아마존은 1분기에 거의 160억 달러 규모의 기타 수익을 보고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였다. 이것은 그 3개월 동안 아마존 전체 순이익의 거의 절반에 해당했다. … 회계에 밝은 사람들과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아마 이 패턴만 보고도 여기서 말하는 기타 수익이 무엇인지 짐작했을 것이다. 그것은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비상장 투자 지분 가치의 등락, 특히 대부분 상승한 가치평가를 뜻한다. 알파벳은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자이며, 아마존 역시 가장 큰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피치북에 따르면, 이들이 쏟아부은 막대한 자금 덕분에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91,830억 달러에서 현재 3,800억 달러로 치솟았다. 그리고 지금도 또 다른 초대형 자금조달 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이 덕분에 알파벳과 아마존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존 지분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지난주 메모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분기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는 비상장 기업 지분에서 발생한 이례적으로 큰 기여에 의해 부풀려졌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20261분기에 총 530억 달러 규모의 기타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두 회사의 1분기 전체 수익 가운데 거의 60%를 차지하며, 또한 이번 분기 5대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 전체 수익 1,550억 달러 가운데 34%를 차지한다. 이는 최소 지난 10년 동안 이 집단이 기록한 수익 가운데 기타 수익이 차지한 비중으로는 가장 큰 수준이다. 그리고 이 530억 달러 규모의 기타 수익가운데 490억 달러는 비상장 기업 지분 투자에서 명시적으로 발생했다.” … 비상장 투자와 점점 더 비대해지는 자금조달 라운드가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총수익을 움직이는 의미 있는 동력으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이 초대형 기업들이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기업들에 퍼부은 자금 덕분에 AI 기업들은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아마존 웹 서비스와 거대한 컴퓨팅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디 인포메이션>은 수치를 분석한 결과, 현재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오라클,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주문 물량 가운데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돈은 계속해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어쩌면 여기서 작동하는 것은 음악이 흐르면 춤을 춰야 한다는 오래된 격언일지도 모른다.

혹은 기타 고피나트(Gita Gopinath, 인도 출신 경제학자로, IMF 제1부총재)가 주장하듯, 이 모든 것은 도덕적 해이 때문일 수도 있다. 시장은 실제로 모든 것이 괜찮다고 믿을 필요는 없다. 그들은 단지 무언가 잘못되더라도 결국 자신들이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기만 하면 된다. 이른바 블리스 거래(bliss trade, 정부가 결국 구제해줄 것이라는 낙관에 기대는 투자 심리)”.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지금의 호르무즈 사태는 모두 다중위기, 혹은 제임스 미드웨이(James Meadway)가 말하는 영구적 위기의 증상일 수 있다. 세계가 언젠가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는 생각 자체가 순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변화한 것은 정책의 대응 방식이다. 고피나트가 지적하듯, 2020년 이후 이어진 연속적인 위기마다 재정정책은 거대하고 지속적인 국가 지원으로 반응해 왔다. 어느 시점이 되면 시장은 이것 자체를 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이런 믿음은 지난 몇 년 동안 정부들이 취한 행동과도 일치한다. 그런 행동들은 공공부채 수준을 계속 끌어올렸고,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도 확대시켰다. 현재 세계 공공부채는 2029년까지 GDP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와 기업의 재무상태표는 단순히 구제받은 수준이 아니라, 선진국 기준 평균 GDP25%에 달하는 막대한 정부 지원으로 오히려 강화됐다. 여기에는 기업에 대한 자본 투입, 대출, 정부 보증 형태의 지원도 포함됐다. 이런 지원은 여러 해 동안 소비자와 기업의 재정을 떠받쳐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을 때, 유럽 정부들은 광범위한 가격 억제 정책 형태로 GDP2.5%를 에너지 지원에 지출했다. 하지만 하위 40% 가구가 에너지 비용 상승분 전체를 완전히 보상받는 데 필요한 규모는 GDP0.9%에 불과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은 모두 현재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 왜곡적 세금 및 보조금 정책을 다시 가동했다. 물론 위기 상황에서 국가가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좋은 이유는 많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의 정부 지원은 표적화되고 일시적이어야 한다는 건전한 재정 원칙과 달리, 규모가 크고 장기적이었다는 점에서 그 원칙을 거슬러왔다. … 자격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구제에 나서려는 충동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을 구제하려 했을 때도 드러났다. 그는 나는 항공사를 구할 수 있다면 정말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구제금융은 실행되지 않았지만, 실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 정부 지원이 과도한 수준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는 그다지 큰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 게다가 타코(TACO)는 미국 대통령의 심리에 좌우되는 특이한 현상이지만, 블리스(bliss)는 구조적 현상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주의자에서 보수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치 세력은 이제 더 높은 정부 지출을 선호하며, 재정 긴축을 옹호하는 세력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물론 위기 관리 정책은 아무 정책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 모델에서는 구제금융이 시행될 때마다 더 거대한 위험이 축적된다. 투기자들은 더욱 무책임해지고 금융 레버리지는 계속 쌓인다. 그리고 그 충격은 공공부문의 대차대조표가 떠안게 된다. 고피나트가 지적하듯 다음과 같다.

블리스 거래는 주식과 국채 가격 사이의 괴리에서 드러난다. 주식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왔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대체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음에도 국채는 타격을 입었다. 이란 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유럽, 일본을 포함한 주요 경제권 전반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런 괴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기간 프리미엄은 이제 팬데믹 이전보다 거의 100베이시스포인트 높아졌고, 이는 이자 비용 부담을 끌어올리고 있다. IMF는 심각한 시나리오에서 이란 분쟁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기준 전망치인 3.1%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동시에 세계 부채는 GDP 대비 120%를 넘어설 수 있다. …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는 제한돼 있다. 선진국들조차 부채 발행에 대한 차입 비용 민감도가 높아졌고, 이것은 다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입 비용으로 파급된다. 채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시장은 부채 증가가 재정 건전성에 미칠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수 있다.

체제의 내재적 취약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온건한 표현이다. 로비 단체들과 그들의 트럼프 행정부 내 동맹들이 밀어붙이는 규제 완화는 온갖 형태의 위험 추구 행위에 문을 열어주고 있다. 동시에 미국 정치의 혼란이든, 중동의 미해결 긴장이든, AI의 잠재적 충격이든, 근본적인 문제들은 완전히 방치되거나 부정되고 있다. 실제로 중동에서 미국은 네타냐후 정부가 밀어붙이는 전면적 혼란 전략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고피나트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정책결정자들은 주식시장이 고조되는 위험과 동떨어져 보이는 이 시기를 활용해,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면서 장기 성장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위기 대응 정책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험은 그것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즉 취약계층에 대한 표적 지원, 유동성 제약을 겪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생존 가능한 기업이며 그 붕괴가 체제적 위험을 초래할 경우에만 시행하는 구제금융, 그리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체제적이고 총체적인 위험 관리는 점점 더 현실과 동떨어진 경건한 허구처럼 보인다. 그리고 고피나트에게 이것은 한때는 상식적이었던 정책 규범들이 더욱 심각하게 붕괴할 위험을 뜻한다.

만약 새로운 경로를 설정하지 못한다면, 재정 여력이 제한된 정부들은 광범위한 가격 통제, 금융 억압, 국유화, 그리고 중앙은행이 재정 위험을 떠안도록 압박하는 조치 같은 비정통적 수단들에 의존할 수 있다.

진보주의자라면 이런 결과를 환영할 수도 있다. 금융 억압과 재무부-중앙은행 협력은 분명 우리가 다시 돌아가 논의해야 할 주제들이다. 그러나 금융시장 역시 같은 시각을 가질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은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잠잠한 상태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고피나트가 경고하듯,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실제로 처한 세계를 갑자기 깨닫게 된다면 그 반응은 매우 험악할 수 있다.

시장들이 자신들이 의지하고 있다고 믿었던 최후의 안전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주식과 채권 시장 전반에 걸친 동시다발적 투매가 벌어질 수 있고, 이것은 경제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요컨대 현재 순간의 안일함은 훨씬 더 불안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무언가로 변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단지 한 신문의 며칠치 기사만 읽은 결과다. 물론 그 신문은 세계 최고의 신문이기는 하다.

그래서 2026년 봄에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인지 부조화를 감당할 수 있는가?

[출처Chartbook 447: The US economy in May 2026 - How much cognitive dissonance can you handle?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태그

전쟁 주식 위기 AI 미국 거품 경제 S&P 500 인지부조화

의견 쓰기

댓글 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