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40주년 기념으로 『모노노케 히메』가 4K로 복원되어 아이맥스 상영 중인 가운데, OpenAI가 지브리 스타일을 모방하는 AI를 출시해 창작 윤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야오 미야자키는 AI를 “생명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으며, 현재 SNS에는 AI가 만든 미숙하고 생명력 없는 지브리풍 이미지들이 범람하고 있다. 지브리 영화의 악당은 변화 가능성과 감정적 동기를 지닌 존재지만, AI를 통한 예술 도용은 상업적 욕심과 무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브리 세계관의 인간성마저 무시된 행위로 지적된다.
에즈라 클라인의 『Abundance(풍요)』는 관료주의와 규제를 미국의 '희소성'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과 과두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공급 제한과 가격 상승을 유도한 것이 핵심 원인이다. 풍요 담론은 주거, 에너지, 보건, 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 권력과 독점 문제를 회피하며, 보수 세력이 규제 완화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점점 더 많은 민주당 내 인사들과 유권자들은 ‘과두와 싸우자’는 경제적 포퓰리즘 메시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진정한 개혁은 풍요의 재분배와 기업 권력 견제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재정렬에서 가능하다.
'서구(The West)'라는 개념이 단순한 지리적 구분이 아니라 사실상 '백인성(white race)'과 결합된 인종적·문화적 우월주의 개념임을 비판한다. 작가는 서구 문명이 잔혹한 제국주의, 노예제, 아편 전쟁 등으로 세워졌음에도 이를 ‘진보의 역사’라는 내러티브로 덮어버린다고 지적한다. 나치의 범죄마저 '야만'으로만 치부하며 근대적 기술과 체계 속에서 가능했던 서구 내부의 폭력을 외면하는 역사 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가족사를 통해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시절의 억압과 침묵을 돌아보며, 현재 미국의 파시즘적 흐름(MAGites)에 맞서기 위해 베이비붐 세대가 조직과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4월 5일에는 전국적 행동의 날 ‘Hands Off!’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부패 정치인 퇴출, 파괴적 정책 반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중 행동이다. 이 행동은 여성행진, 50501 운동, 인디비저블 등이 주도하고 150여 개 단체가 참여하며, 전국 각지에서 수천 개의 지역 행동이 벌어질 예정이다.
유럽과 미국의 군비 확장은 지정학적 위기보다 부채 위기 대응이라는 자본주의적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재정 지출 확대를 정당화하고자 하는 연출된 비상 상황이다. 독일의 '블랙록 메르츠'와 EU의 Readiness 2030 등은 전통적 복지 지출을 군사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이는 금융 거품 유지와 경제 붕괴의 지연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이 모든 흐름은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파산과 글로벌 영향력 약화의 징후이며, 진정한 대안은 전쟁의 거부와 자본주의 너머의 삶을 상상하는 저항과 전환 운동의 구축에 있다.
던컨 폴리는 마르크스의 가치의 노동이론이 논리적으로 일관되며, 고전경제학 전통 속 장기 균형가격 개념과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본주의 생산 관계의 변화로 인해 '상품교환법칙'에서 '자본주의적 교환법칙'으로 이행하며, 이 과정에서 착취의 체계적 성격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폴리는 마르크스 이론이 현실 적용에서 겪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체계적 착취의 기원과 자본주의의 본질을 드러내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 마르크스주의자 로만 로스돌스키는 나치 수용소 생존 이후 미국에 정착해, 마르크스 『자본』의 사유 형성과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Grundrisse)』에 대한 해석을 통해 1960년대 이후 마르크스주의 이론 부활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역사와 민족 문제, 특히 비역사적 민족 개념에 대한 비판을 통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론 자체를 역사유물론의 관점에서 되묻는 선구적 작업을 수행했다. 생전 학계로부터 소외되었지만, 『자본』의 형성과정에 대한 그의 연구는 사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 민족문제와 세계체계 속 주변부 노동자들의 위치를 재조명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련의 ‘지연성 정신분열증’부터 중국·이란·러시아의 정치적 진단까지, 정신의학은 권위주의 정권의 이견 탄압 도구로 활용되어 왔고, 미국에서도 흑인 인권운동가들에게 유사한 방식이 적용된 사례들이 존재한다. 정신질환 진단은 객관적 생리 지표가 부족하고 사회적 맥락에 민감해, 시대와 권력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쉽게 조작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유연성은 억압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투쟁을 통해 진단 기준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며, 현재는 ‘정상 없음(no more normal)’의 시대를 맞이해 정신건강과 정체성의 정치가 새롭게 얽히고 있다.
자히 잘루아는 파시즘을 인종화된 피해자들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을 파시즘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미국 자유주의 정치와 미디어는 BDS와 CRT를 억압하며, 구조적 인종주의와 제국주의에 공모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그는 파시즘의 뿌리를 식민주의와 반흑인주의에서 찾으며, 반파시즘 투쟁은 진정한 반식민주의적, 해방 지향의 보편 정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레바논 감독 헤이니 스루르의 두 작품, <해방의 시간이 도래했다>와 <레일라와 늑대들>이 50년 만에 복원돼 미국 전역에서 상영되며, 여성 해방과 반제국주의 연대의 메시지를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스루르는 1969년 오만의 해방 운동에 참여해 여성과 남성의 평등 훈련을 목격하고 이를 기록했지만, 여성주의 시선을 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한다. 레일라와 늑대들은 팔레스타인 연대와 여성의 저항사를 중심에 둔 평화의 다리로, 그녀는 오늘날의 정치적 긴장 속에서도 이 영화를 유대인 커뮤니티와 공유하고 진정한 평화를 위한 대화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