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다시 만나는 전태일

 

30년전 11월. 잿빛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침침하게 어둡던 그 날.

시장경비대와 경찰의 경비망이 삼엄하게 펼쳐져 팽팽한 긴장감속에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는 외침과 함께 불덩이가 된 전태일은 거리로 뛰어 나왔다.

평생의 원이 서린 근로기준법 책이 품에서 불타고 있었다. 불을 끄기위해 달려오는 동료들, 그토록 사랑했던 어린 여공들의 비명….. 그는 흐려져가는 의식을 다잡아 혼신의 힘을 다해 다시 일어나 외쳤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이렇게 이 땅의 영원한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우리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전체의 일부인 자신과 자신의 전체인 수많은 그를 만들었습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은 그를 떠나 보내지 않았습니다.

전태일동지의 외침이 있은지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 현실은 어떠합니까! 노동현장은 악화되어져 아직도 근로기준법의 준수를 외치는 노동자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고, 구조조정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대량해고와 이를 틈탄 노사간 협약의 일방적 파기는 다시 한번 전태일동지의 정신을 생각하게합니다.

민중들의 고통이 어느때 보다 늘어만 가는 이때.
자신의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어린 시다들에게 풀빵을 나누어 주던 동지의 나눔의 정신 즉, 많은 민중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그들이 당하는 고통을 자신의 전체로 생각하며, 온몸으로 안았던 열사의 정신을 다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태일문학상과 전태일 노동상의 재정을 확보 하고자 합니다.

'99년 다시 만나는 전태일'의 자리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열사의 뜻을 생각하고, 어렵고 긴 싸움속에서 지친 서로를 다독이며, 앞으로의 싸움들을 준비하는 자리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1999 다시 만나는 전태일

일시 : 1999년 10월 9일(토) 늦은 5시
장소 : 고려대 민주광장
주 관 : 전태일기념사업회, 70년대 민주노동운동동지회
주 최 : 민주노총, 고려대총학생회

 

최도은

- 동지의 길
- 늙은 노동자의 노래
- 불나비

* 김금수 전태일기념사업회장 발언

MBC노조 노래패 "노래사랑"

- 동지를 위하여
- 투사의 유언
- 광야에서

박준

- 포장마차
- 노동가요 메들리
- 약속은 지킨다

정태춘

-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 떠나가는 배
- 92년 장마, 종로에서

70년대 민주노동운동동지회

- 야근(서방님의 손가락은...)
- 흔들리지 않게

강은영

- 저 평등의 땅에

꽃다지

- 세상을 바꾸자
- 열사가 전사에게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공연실황듣기 ( ... 잡음이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Click! : Part 1 (38분) : 최도은 / MBC노조 노래패 / 박준

Click! : Part 2 (45분) : 정태춘 / 70년대 민주노조운동 동지회 / 강은영 / 꽃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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