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열한번째
 

 



 

결국 '또' 하게 되었습니다. 열한번째를.

새 천년이 온다는데 우리는 여전히 감옥에 양심수를 두고

1999년 12월 31일 달력에서 2000년 1월 1일 달력으로 넘겨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열한번째'라는 숫자가, 이런 공연을 또 하는구나 하는 서글픔이 아니라,

새천년을 열어갈 희망을 일구는 자리를 만드는구나 하는 뿌듯함이 생깁니다.

거대한 고목처럼 흔들림없이 뿌리박혀 지탱하는 힘

이 희망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이 희망을 안고 고단한 세기를 지나 새천년을 함께 맞고 싶습니다.

- 연출자의 변 (김정환)

 

1999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 열한번째

일시 : 1999년 12월 19일 (일) 늦은 5시
장소 : 장충체육관
주관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openning

GIGS - Champ / 랄랄라


사람은 누구나
사상, 양심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진다.
사람은 누구나
의견 및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진다.
사람은 누구나 일하고
공정하고 유리한 노동조건을 누릴 권리를 가진다.
사람은 누구나, 어디에서건
법 앞에서 하나의 인격으로 인정받을 권리를 가진다.
( - 세계인권선언 중에서)

 

1부. 인간의 자유, 평등을 노래한다
 

이정열/에바다학교 수화패 - 그대 고운 내 사랑

이정열 - 소낙비

조동진 - 나뭇잎 사이로 / 행복한 사람

강라이/마누(네팔 노동자) - 그래 늦지 않았어

박성연 - Imagine ... / (All of Me)

지금
가장 추운 곳에서
최악의 조건에 놓여있는 사람들
신체의 자유를 박탈당한 이들을 기억하고 염려하고
이들의 자유를 위한...


 

2부. 잊지 않기 위하여
 

(단편영화 "내 컴퓨터")

윤도현 밴드 - 이 땅에 살기 위하여 / 가리지 좀 마 / 깨어나

코요태 - 실연 / 순정

장사익, 김광석 - 찔레꽃 / 아리랑

흰 눈이 내리는 감옥,
지금 철창 밖에는 거센 바람과 눈보라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이제 몇 밤만 지나면 한 시대를 떠나보내야 하겠군요.
무엇을 남기고 떠나가는지, 분단된 땅은 그대로 인데
모든 사람의 눈물과 아픔, 상처를 그대로 두고서...
그러나
내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자리로 돌아가는 꿈을.

 

3부. 한 시대를 떠나 보낸다

정태춘, 박은옥 - 금이를 위한 만가 / 소리없이 흰 눈이 내리고 / 92년 장마, 종로에서

(손석희 - 폭력과 광기의 20세기를 떠나보낸다)

원창연 - 그날이 오면

꽃다지 - 세상을 바꾸자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는 소망한다.

학살, 고문, 의문의 죽음, 자의적 구금, 폭력...
다시금 참혹한 인권유린이 재발되지 않도록

그리고 인권의 세기를 향해 간다. 새 천년의 미래를 향해 간다.
민가협 어머니들, 장기수 선생님들,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
고문 피해자들, 열사와 의문사 유가족들, 양민학살 피해자들...
이들과 함께!


 

Closing

- 임을 위한 행진곡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녹음 / 편집 /사진 : 참세상방송국 (1999.12.21)

* 관중석의 소리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잡음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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