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운동권` 음악회 행사가 치러졌다.이 행사에
유명 대중가수와 연예인들이 출연한 것 또한 이제는 낯설은 일이 아니다.이번
음악회는 그것들의 연장선상에 있지만,또한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우선 공연의 주안점이 면면히 이어져 온 통일운동 저변과 대중음악의
예술적 만남이라는 점. 이 만남의 `작품성`을 위해 전인권과 김정환(시인)이
직접 총기획과 총연출을 맡고 나섰다. 몸체를 이루는 것은
들국화,정태춘,장사익,그리고 이은미의 작은 리사이틀. 들국화는
세월의 무게를 가창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전인권의 처절-절묘한
고음과 최성원의 섬세한 서정성,그리고 그것을 감싸는 주찬권 드럼의
너그러움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며 바야흐로 한국 록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그룹. 정태춘은 일찌감치 운동권에 투신, 한국적
서정을 끊임없이 사회화하면서 민주화운동을 자신의 가창력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린 장본인이다. 장사익은 누구인가. 늦은 나이에 노래활동을
시작했지만 판소리와 막걸리를 현대화한 듯,`흘러간 노래` 혹은 `토속적인
노래`에 절창의 비극성을 부여하면서 일약 `나이의 희망`으로 떠오른
가수다. 이은미는 Jazz와 Rock을 종합하면서 육체의 호흡 그
자체를 음악화,폭넓은 계층과 다양한 인생을 `음악의 연대`로 묶는 대표적인
가창력의 가수다. 사랑과 평화는 Rock의 시대를 위해 음악의
비단을 깔은 선구적인 그룹.연주와 보컬의 우아한 깊이는 Rock의 저항정신을
말 그대로 사랑과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들이 각각 혼신의 힘을 다한 작은 리사이틀을 꾸민다.그리고,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연결.그리고 음반
이것들은 한데 묶는 `저변의 꾸러미`가 있다.프롤로그인 팡파르-춤 `문`을
공연하게 될 <불림>은 80년대와 90년대 초 숱한 현장을 누비며
파업지원 공연을 감행했던 춤패.5년 전 대중공연 이래 첫 등장하는
이들은,무소르그스키의 웅장한 <키에프의 문>에 맞추어,단 두명의
춤꾼으로 한 시대의 마감과 새로운 통일로 가는 문을 연출한다.
에필로그는 또한 5년 만에 대중 앞에 등장하는 운동권 전설의 가수
윤선애의 선창으로 모든 가수와 관객들이 합창으로 부르는 <그날이
오면>이다.<그날이 오면>은 원래 노동자열사 전태일의 추모곡으로
작곡된 노래.그후 <아침이슬>을 잇는 80년대의 대표적인 노래로
부상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이 노래가,<우리의 소원>을
잇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통일노래로 굳어지기를 바란다.` 총기획 전인권씨의
말이다.
[ ... 공연소개문에서 ]
|
공연 하이라이트 보기 - 55분

공연순서
- <프롤로그> 춤패 불림
"문"
- 정태춘
- 장사익
- 이은미
- 사랑과평화
- 들국화
- <에필로그> 윤선애 "그날이
오면"
* 게스트 : 단병호 / 장미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