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도대체 우리가 줘야 할 것이 무엇이 또 있다고' 를 읽고

[ 09 / 03월 / 일터다시보기 ]

97년 IMF이후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일반화 되면서 노동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구조조정일 것이다. 또 다시 경제위기가 오면서 모든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한다고 한다. 다들 사람을 자르지 않으면 당장 망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너도 나도 구조조정을 한다, 그러면서 늘 하는 말이 ‘인력은 최소로 자르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인력을 최대한 자르겠다’고 한 회사는 없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도 두 달 전 희망퇴직을 실시하여 약 300여명이 회사를 그만 둔 일이 있다. 공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할 목적으로 직종 통폐합을 통해 직위 및 보직을 주지 않고 서비스단을 만들어 잡상인 단속이나 허드렛일을 시켜왔다. 개인의 자존감을 압박하면서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식의 당근 정책을 통해 사직서를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게 해서 그들의 퇴직을 유도 했다. 그 사람들은 현재 일을 못하고 있거나 자회사의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임금이 50%이상이 깎인 상태로 일을 하고 있다. 공사와 노동조합은 비자발적인 퇴출은 없을 것이라고 수회에 걸쳐 노사협의회 때마다 합의했으면서도 회사는 각종 압력으로 회사가 목표했던 인원만큼 사직서를 낼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에게 왜 버티지 않고 그만 뒀냐고 물으면 ‘버텨봤자 희망이 없을 것 같아서’ 라고 한다. 희망 퇴직이란 본인이 희망해서 퇴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희망할 때 나가는 것이 희망 퇴직이었던가! 모든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는 이 시기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라고 한다면 어디 가서 무엇으로 먹고 살라는 말인지!!

IMF때 자본은 ‘노동자들의 고통전담’을 ‘고통분담’이라고 말했었고 지금은 ‘일자리 나누
기’라 한다. 요즘 구조조정을 고통분담이라고 표현하는 정치인들은 하나도 없다, 고통분담이 고통전담이였다는 것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어가 된 ‘일자리 나누기’ 역시 정규직의 비정규직 만들기였다는 것도 조금 지나면 확인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임금삭감정책과 인력 구조조정 덕에 자영업자들도 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소비활성화를 위해 저소득층에게는 현금지원을 한다고 하면서 기업에는 임금삭감을 독려하고 최저임금을 깎으려는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희망을 잃지 말라며 자꾸 없는 길을 가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없는 길, 가지 않아야할 길의 출발선에 서지 않을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절망으로 인해없는 길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현재 위니아만도를 포함한 각각의 사업장들에서 일어나는 구조조정은 이명박 정부가 원하는 비정규직 대량 양산의 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니아만도 동지들!
절대로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망해도 좋다, 죽어도 좋다는 각오라면 분명 길이 있을 것입니다. 힘을 내세요!!!

한노보연 선전위원 / 도시철도 윤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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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 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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