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시선1318' 감독들의 말

1. 방은진

 

망설였다. 그리고 고민하였다. 청소년이란 정의도 애매했지만, 이미 기성세대의 옷을 입은 감독으로서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영화적 허구는 가미하였지만 등장하는 아이들은 실제 사례를 찾을 수 있는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며 많은 자문과 만남을 통해 탄생한 아이들이다.

 

극단적인 두 아이를 설정 대비한 것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두 진주를 통해 요즘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을 함께 느껴보기 위해서다. 그들의 모습은 정녕 그들 스스로가 원해서 겪고 있는 것인지, 더불어 이 아이들에게 인권이란 존재하는 것인지…. 가장 기본적인 행복 추구권을 박탈한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를 우리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2. 전계수

 

나는 아이들의 이성이 마비된 순응적 삶, 부모와 학교의 지나친 간섭 혹은 그와 마찬가지인 무관심과 무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건 어쩌면 멍청한 성장기를 똑같이 거쳤던 어른들도 어쩔 수 없는 관성적·체념적 태도이며 아이들도 그 정도는 이해할 것이다. 나는 다만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느끼는 자연스럽고 슬픈 혼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3. 이현승

 

모든 장르를 한번 섭렵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코믹 버전이다. 현장이 즐거웠다.

 

늘 코미디는 천재 감독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채플린 영화를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했다. 피쳐필름은 액션 스릴러가 될 것이다. 고생해준 스태프 · 캐스트들에게 감사! 부산에서 급거 올라 온 유미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4. 윤성호

 

지금 청소년의 문제는 특정한 세대나 계급에 한정된 사항이 아닌, 현재를 유예하는, 합리성을 도외시하는, 검증되지 않은 경제의 신화만 쫓는, 대한민국 기성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 에피소드 말미에 대선 투표가 진행되는 건물 앞에서 엄마와 딸이 대화를 나눕니다.

 

"딸, 엄마 누구 뽑을까?" 딸은 결국 대통령이 된 이의 이름을 대면서 그 후보를 뽑으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하지요. "왜?" 하고 묻는 엄마에게 "그 사람이 이길 것 같잖아요, 이길 사람을 뽑으면 좋은 거잖아" 나름 영악하게 답하는 딸을 보며 엄마는 좋아합니다.

 

"우리 딸 똑똑하구나" 한국의 많은 일들이 이런 식으로 이뤄지고 있지요.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그렇게 의식 없는 서사를 선택했고, 그 어른들을 존경해본 적 없으면서도 다른 대안 없이 닮아가는 청소년들 역시 뻔한 그 서사들을 선택합니다. 또는 자신들이 선택했다고 믿습니다. 쉽게 말하면, 상자가 썩으니까 사과도 썩는 거지요. 어른들이 시시하게 구니까 나라가 시시해지는 거고 그 테두리 안에 묶여 있는 청소년들 역시 시시해지는 거지요. 이 단편은, 그런 예비 88만원 세대들에 대한 날 것의 몽타쥬입니다. 대안을 논하기 전에 디밀어보는 거울입니다.

 

 

5. 김태용

 

<달리는 차은>은 제목에서 선명하게 말하고 있듯이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한 소녀의 달리는 이미지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불안과 먹먹함으로부터 탈출하듯 시원하게 달리는 그녀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전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사회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다문화 가정 안에서 커가는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를 불안하지 않고 우리 사회를 더욱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보다 많은 아이들과 소통의 끈이 생기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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