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스를) 출발을 안 시킨게 아니고 지들(장애인들)이 문을 못 닫도록 방해해서 출발을 못하게 하고있는 모습을 전부 찍어 놓으란 말이야."
참세상의 카메라에 우연히 잡힌 경찰의 무전 통화 내용이다. 경찰들은 자신들이 버스를 막아서서 운행을 중지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장애인들에게 전가하려 한 것이다. 장애인들이 버스를 점거하고 버스를 탈취한 것처럼 언론과 시민들에게 보이려 하는 것이 역력하다.
버스안에서 학생들은 버스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경찰의 의도를 알고 있는지 여러 번 확인한다. "아저씨도 아시죠. 저희가 버스 점거 한 거 아니잖아요. 우리는 그냥 버스를 타고 와서 이곳에서 내리려고 하는 데 경찰이 못 내리게 하는 거 맞죠?" 버스 기사는 지금 버스가 못 가게 되는 상황에 대해 괜히 자신에게 불똥이 떨어질까봐 조심하면서도 현재의 상황을 묻는 기자에게 "글쎄 내가 뭔 이야기를 하겠어요. 장애인들이 내린다는데 경찰이 못 내리게 한다는 상황이라는 것 밖에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쪽은 내린다고 하는데 한쪽은 못내리게 하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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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무선 내용 듣기[클릭]9월27일 장애인이 탄 버스가 경찰에 의해 운행을 중지 당해야 했다. 관할 경찰서인 종로 경찰서가 장애인이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 이유는 "단지 그들이 버스에서 내리면 불법 집회를 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주장하는 장애인들의 불법집회라는 것은 다분히 자의적인 판단이다.
지난 7월부터 경찰은 장애인이 버스를 타기 위해 휠체어를 끌고 버스 정류장에 가는 것조차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불법 집회라 단정지었다. 단지 장애인들은 그들과 연대하는 학생들이 휠체어를 밀어 주고 끌어주는 것이 필요해 여럿이서 이동하였을 뿐이며 경찰이 막지 않는다면 국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일 뿐인데. 장애인 이동권 연대는 이날 서울 삼성 본사 앞에서 노동. 인권. 사회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 하였다. 그리고 3대의 버스를 사회단체인사들과 함께 나눠 타고 교보문고 앞으로 이동하였다. 이들이 교보 문고 앞으로 가고자 한 것은 '서점에 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직접 국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서점에 갈 수 없었다. 각각의 버스가 세종문화 회관 건너편 교보문고 앞에 내리기도 전에 전경들이 버스 문을 막아 선 것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애초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아니면 전부 버스에 가두어 두었다. 학생들과 사회단체 인사들이 버스에서 내리려 하면 앞문이건 뒷문이건, 창문이건 시커먼 방패가 겹겹히 막아섰다. 심지어는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내려야 한다는 여학생까지 막아섰고 급기야 그 여학생이 창문으로 뛰어 내리려 하자 전경이 달려들어 방패로 밀어 제껴서 버스 안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장애인과 학생들은 급기야 버스에 갖힐 수 밖에 없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창문밖의 시민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고 소리통을 하는 것이었다. 광화문에 늦게 도착한 다른 한대의 버스는 버스안에 인원이 얼마 되지 않자 경찰이 무슨 작전이나 하듯이 버스 안으로 밀고 들어가 장애인들을 붙잡고
버스를 이동 시켰다. 남아 있던 한대의 버스에 있던 운전기사는 사장이 오자 시동을 끄고 버스 키를 가지고 회사로 돌아가 버렸다. 그래도 장애인은 버스 안에 갖혀 있어야 했다. 장애인과 학생들은 들은 버스 안에서 경찰에게 이렇게 외쳤다.
"내려서 우리가 집회하면 잡아가세요"
경찰 지휘관이 받아 친다. "왜 내릴려는 거요. 뻔한 목적이 있는거 아녀?"
결국 장애인은 버스를 탈 권리 뿐 아니라 어렵게 탄 버스에서 내릴 권리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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