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만 법을 잘 지키면 법은 잘 지켜져"

사회단체 대표들이 경찰청 민원실앞에 20일 경찰의 폭력사건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

지난 20일 범국민대회집회당시 합법집회도중 경찰의 불법 집회방해 및 폭력만행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이 22일 오전11시 경찰청 앞에서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민중연대 소속 단체들과 한국여성단체연합소속의 회원들이 함께 진행하였다. 이들은 11시 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경찰청 오른쪽의 민원실 앞까지 밀려났다. 민원실 앞에서 민중연대 깃발을 바닦에 펼치고 민주노총 허영구 직무대행, 한국연성단체 연합 이오경숙 상임대표,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김숙임 공동대표등 10여명의 여성, 사회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하려 했으나 경찰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기자회견장을 에워싸고 다시 민원실 오른편으로 사람들을 거칠게 밀어냈다. 또한 피켓을 갑자기 낚아 채 가기도 하였다. 경찰에 둘러싸인 채 경찰의 방패에 밀리면서도 민중연대 장대현 사무처장의 사회로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 발언이 시작되었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부시방한기간동안 자행한 경찰의 폭력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항의서한 전달식"을 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다. 평화를 여는 여성회 김숙임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는 헌법에 국민의 신성한 주권이 보장되어 있는 나라이며 주권에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법을 짓밟고 국민을 짓밟았다"며 "지난 20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다친 평화를 여는 여성회 이김현숙 공동대표는 너무나 심한 통증에 시달려 잠을 못 이루고 있으며 평화를 보호해야하는 경찰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항의시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평화를 여는 여성회 이김현숙 공동대표는 지난 20일의 폭력 사태로 "전신과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50바늘을 꿰매고 심한 통증에 시달려 잠도 재대로 잘 수 없는 지경"으로 알려 졌다.

또한 20일 집회에서 무리한 강경진압으로 농민들도 많은 부상을 입었는데 특히 "나주농민회 안주동 사무국장은 이빨4개가 부러지고 30바늘을 꿰매는 등 전치 15주의 진단이 나온 상태"라고 전농측은 밝혔다.

기자회견 취지발언을 하던 도중 경찰이 확성기를 틀어 기자회견 발언을 방해하자 민주노총 허영구 직무대행과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 상임대표는 일단 항의서한을 들고 경찰청 민원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민원실에 들어가자 경찰은 다시 참석자들을 방패로 밀어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막던 서대문 경무과장은 확성기를 통해 "피켓을 들었으니 기자회견이 아닌 불법집회"라며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들을 방패로 밀어냈다. 특히 "신고되지 않은 불법집회다" "불법집회를 먼저 시작했으니 강제 해산하겠다" "즉시 피켓을 회수하라" 운운하며 "사진을 따 찍어"라고 하는 바람에 참석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샀다. 참석자들은 "너희들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왜 와?" "너네들만 법 잘 지키면 법은 잘 지켜져" 라며 경찰과 계속 대치상태를 유지했다.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들어간 허영구 직무대행은 15분뒤쯤 가지고 간 항의서한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허 직무대행은 "경찰청장은 2시에 상암동에 행사가 있어 나갔다고 하지만 안에 있음에도 안 나타나고 있는 듯하며 경비과장은 나온다고 했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그냥 나왔다"며 "향후 별도로 경찰청장 면담을 할 것이며 이 자리에서 항의서한을 기자들 앞에서 낭독하겠다"고 밝혔다. 허영구 직무대행과 단체 대표들은 경찰들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항의서한을 읽었으며 그 와중에도 경찰은 항의서한만 읽고 가겠다는 참석자들의 피켓을 기어코 빼앗았다.

이날 전국민중연대는 한겨레신문에 광고를 내고 20일 폭력사태의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나섰다. 민중연대 장대현 사무처장은 "신문으로 피해사례 접수가 끝나면 피해상황을 종합하여 다음주 초반에 경찰청장, 종로서장, 동대문서장을 고소고발 할 것이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러한 사례들을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야 뉴스" 그래도 기자를 짓밟은 동대문서
한편 지난 20일 학생들의 시위를 밀착 취재하던 참세상 방송국의 최윤혁 기자는 동대문 앞에서 학생과 경찰의 대치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도중 갑자기 들이닥친 동대문 경찰서 소속의 경찰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이날 집단 구타에 가담한 경찰들은 최기자가 "뉴스야 뉴스, 기자라니까"라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계속 짓밟았다. 심지어 이날 찍고 있던 카메라에 녹음된 내용에는 "야 카메라 뺏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기자라는 것을 알고도 카메라를 뺏고 집단 구타를 한 것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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