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랑 마음에 품고 파병반대 한다고?"

국민행동내 친노인사, 파병반대와 노무현 사랑중 선택해야
"생명을 버린 노정권 퇴진 각오해야 할 것"
전국10여개 지역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 열려

"김선일씨 살려내라"에서 "퇴진 노무현"으로!



3신[종합] 참가자들 평화대행진, 국민행동 거세게 비판도
3일 범국민대회는 '노무현은 책임져라'라는 구호로부터 시작되었다. 국민행동이 추모만 하던 이전의 행사를 넘어 현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전체 행사는 이전 추모 분위기의 형태를 넘지는 못했다. 행사는 음악공연과 지도부의 발언,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영화인등 유명 인사들의 글이 낭독되고 발표되었다.

몇몇 단체들은 직접 제작한 '노무현퇴진, 파병 철회' 손 종이를 인쇄해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참가자들은 '노무현 퇴진'이 적힌 부분을 앞으로 향하며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이날 범국민대회 본 행사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건의료 단체 연합 소속 회원들이 흰가운을 입고 단상에 올라와 노무현 정권에 경고를 하는 대목이었다. 보건의료 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보건의료인답게 "온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파병을 강행할 경우 퇴진을 각오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책무를 버리고 온국민의 생명을 버린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우씨는 또 "지금 필요한 것은 화물 노동자들과 항공노동자들의 운송거부와 대중들의 투쟁 뿐"이라며 "의료인으로써 생명을 부정하는 정부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가자들 다양한 방식으로 노무현 퇴진 외쳐
태풍소식 속에서 비를 맞으면서 자리를 지킨 4천 여명의 참가자들은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 제시한 노대통령 규탄을 넘어 파병을 강행한다면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의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했다.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 http://www.minjine.net/) 회원 10여명은 피켓을 들고 교보문고 입구쪽을 향해 서서 '파경강행=> 노무현 퇴진'을 주장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누어 주었다.


민지네 회원으로 아이디 둘리(봉천동, 34세)씨는 이러한 선전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이번 사태가 부시책임이나 미국책임 크다는 것을 잘 알지만 국내에서 우리의 현실적인 구호는 노무현 퇴진을 외치는 것"이라며 "노무현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파병은 안 했을 것"이라며 노정권을 규탄했다.

그는 또 "파병의 책임은 우리나라 대통령인 노무현에게 있다. 이미 파병을 철회한 나라들 역시 전부 약소국이다. 그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해 철군한 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라고 반분하고 "이 전쟁은 헌법을 위반한 전쟁이며 노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이기 때문에 파병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퇴진시키겠다는 각오로 나왔다"

"국민행동내 친 노무현 인사들은 '파병반대'와 노무현 사랑'중에서 선택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나온 기독 민중연대 회원5명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집회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이들은 집회에 나와서 의논을 통해 즉석에서 피켓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런 피켓을 만든 이유는 시민들에게 보여 주기 보다는 주최측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피켓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이런 문구의 피켓을 든 이유에 대해 묻자 기독민중연대회원 최덕효(54세) 씨는 "지금은 선택할 시기가 되었다. 그들은 겉으로는 파병을 반대한다고 하면서 형식적으로만 파병반대를 외치고 파병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노무현의 악세사리로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민희씨의 말을 굉장히 부인한다. 탄핵반대 국민행동은 노무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판하고 "탄핵무효를 외쳤던 사람들이 현 파병문제에서 노무현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품고 노무현을 보호하는 것과 파병반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명분없는 전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최덕효씨는또 "노무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국민행동 안에 적지 않게 있다"면서 "제도권에서조차 일을 잘못하면 사과문을 발표하는데 시민운동과 재야 운동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못해도 사과가 없다. 이것은 민중들을 우습게 보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 연석회의 소속 인권단체 활동가들도 현수막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원불교 인권위의 김치성씨는 "많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 정부는 몰랐다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 국민들이 개혁을 원해서 노대통령을 뽑아 줬는데 이제는 더 신임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노 대통령은 파병으로 퇴진 당하기 전에 자신이 스스로 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치성씨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의 자유 의사가 존중되어야 하는데 자발적인 행동이 보장되지않고 집회가 주최측에 의해 권력화 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촛불시위가 대중투쟁도 힘있는 투쟁도 만들지 못하는 주최측만의 자족적인 투쟁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권운동 사랑방에서 파병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김명수 상임 활동가는 "이라크에 파병해서 얻는 경제적 가치라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면서 "일상에서 힘 약한 사람의 것을 빼앗아 잘 산다면 형사처벌을 받는데 국가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촛불에도 답답함을 느낀다. 이렇게 방패에 갖혀서는 파병을 철회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대로 라면 촛불은 촛불대로 가고 파병은 파병대로 갈 것이다. 촛불이 노무현에게 어떤 위협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촛불집회가 노무현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면서 "혹자는 무조건 많은 사람이 나와서 압박을 하자고 하는데 이것은 탄핵 국면과 다르다. 노대통령이 실질적인 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사회가 난리가 났다는 이런 거를 보여 주어야 한다. 촛불을 넘어 더욱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부 청와대 향해 평화 대행진 , 격렬한 몸싸움 벌이기도
밤 10시가 넘어 행사를 마친 후 3부 평화 대행진이 전개되었다. 애초 이날 평화 대행진은 국민행동 운영위 차원에서 결정되었지만 행사도중에도 국민행동 참가 단체들간에 이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행사가 끝나갈 무렵, 참가단체들이 모여 행진을 할 것인지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평화대행진을 예정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이라는 노래와 함께 평화 대행진이 시작되었지만 청와대로 나아갈려는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 한지 20여분만에 국민행동 지도부는 '7월10일을 기약하자'며 평화대행진을 마치자고 제안했다.



지도부는 '파병반대, 전쟁반대'구호를 같이 외치며 해산하자고 했지만 행진을 진행 하려던 참가자들은 '파병반대, 노무현 퇴진'을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전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측은 각성하라' '국민행동은 쑈를 멈춰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 할 것을 주최측에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측을 찾아가 "참가자들은 행진을 하겠다고 싸우는데 지도부는 정리할 생각만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지도부에게 거세게 항의하던 김철민(34세)씨는 "국민행동의 지도부는 전부 허구다. 여기 있는 사람들의 구호는 퇴진인데 규탄으로만 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투쟁을 책임져야 하는데 물러나고 있다. 10일날 다시 하자고 하는데 정말 파병 철회 의사가 있다면 맨날 아침이슬이나 부르고 헤어질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퇴진 구호를 걸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30여분이 넘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11시 10분경에 해산했다.



[2신-포토] 많은 참가자들, '파병 철회, 노무현 퇴진' 요구[사진/ 김정우기자]
7월 3일 범국민대회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약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대회에는 '파병 철회, 노무현 퇴진'이라는 피켓과 선전물이 곳곳에서 눈의 띄었다.









[1신: 오후 2시]"더이상 빌지 않겠다" 내 이름은 김선일 입니다
오늘(7월3일, 토)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을 비롯한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고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범국민대회는 18:00-19:00에는 평화난장이 펼쳐지고 이라크평화네트워크, 인권단체연석회의가 진행하는 피스몹과 여성연합의 바람이 전하는 평화의 목소리가 진행된다.

1부 추모제는 △최소리의 타악 퍼포먼스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 등이 출연하고 한상렬 목사의 발언이 있으며 평화의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린다.

이날 2부 행사는 결의마당으로 진행되고 △추모 영상 △간디학교 합창단, 똥바다 (판소리), 안치환, 보거느이료계 발언 및 포퍼먼스, 장군밴드, 우리나라 공연 △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 영화계 박찬욱, 정찬, 김광수 씨 발언 등이 이어지고 국민결의문을 낭독 한다.

"민주노총이 파병 막아달라"
지난 7월 1일 이라크 노총과 이라크 실업자 노조는 민주노총의 추가 파병 반대 투쟁에 대해 환영과 연대의 편지를 이메일을 통해 보내왔다.

이라크 노총 등은 이 편지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 6월 24일 군수품 관련 장비와 한국군 병력 등 파병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수송 거부 선언“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이라크 노총은 ”현재 이라크 노동조직들은 (미군에 의한) 이라크 점령을 끝내고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 모든 정부들에게 압력을 가해 군대를 철수시키도록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노총은 또 이 편지에서 "(한국의 노동조합이)한국정부의 이라크에 대한 간섭과 군사적거 개입을 막아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추모만 해서는 파병철회 못한다”
한편 파병반대 국민행동의 집회진행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홈페이지의 범국민대회 알림란에는 “그동안 추모대회랑 별로 달라진게 없군여... 이래가지고 어떻게 파병철회를 한다는 건지 원...-파병철회” “ 우리 궐기를 하려면 확실하게좀 합시다. 가두행진을 하던지 뭐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갈수록 집회 현장에 앉아서 맥빠지는 느낌이예요. 내가 노래들으러 오는 게 아닌데 하는 생각....-달빛”“도대체 싸우자는 겁니까? 우리 언제까지 추모만 하고 있어야죠? 지난 광화문 집회에서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이 가장 호응이 높았던걸 알고 계시죠? 김기식 사무처장은 왜 발언을 합니까?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는 연사는 왜 없죠? -파병철회” 등의 댓글이 달려 이날 범국민대회를 통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던지자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또한 국민행동 자유게시판에는 아이디 imKSI라는 사람은 “내 이름은 김선일 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7월 3일(토) 전국적인 故 김선일 씨 추모식이 단순한 추모식으로만 정리된다거나, 계속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파병철회를 눈물 흘리면서 빌거나, 말단들이 다 뒤집어 쓰게 될 진상규명만을 외쳐선 안된다”면서 “집회 지도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부담 때문에 우리를 다른 구호로 이끌려고 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런 집회 지도부의 통제를 무시하고, [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 ] 을 외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제 더이상 빌지 않겠다”면서 “이제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권자로서 파병철회냐 퇴진이냐를 선택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내 이름은 김선일 입니다.[아이디: imKSI]
7월 3일,전국 방방곡곡 거리에서 전쟁세력에게 승리하는 위대한 꿈을 꾸어 봅시다 !
7월 3일(토) 전국적인 故 김선일 씨 추모식이 단순한 추모식으로만 정리된다거나, 계속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파병철회를 눈물 흘리면서 빌거나, 말단들이 다 뒤집어 쓰게 될 진상규명만을 외쳐선 안됩니다. 모든 책임을 오로지 부시에게만 떠넘기는 집회가 되어선 안됩니다.


고인의 유언은
"한국군은 이라크를 떠나라"였습니다.
"파병은 노무현 당신의 실수이다" 였습니다.
가족들에게조차 유언을 남기지 못할만큼, 절박한 외침이었습니다.
파병을 철회해서 자신을 살려달라는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7월 3일, 토요일... 추모 집회에 있을 우리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도 살고 싶습니다 !


두려움 없이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비행기를 타고 다니고 싶습니다. 테러방지의 미명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압살되고 싶지 않습니다. 부시의 재선을 위해서, 미국에 빌붙어 이라크에서 돈좀 벌어보고 싶어하는 부자들을 위해서 부시와 재벌들에게 잘 보이려고 파병을 주도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한나라당 정치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서 없이 사는 우리, 서민들이 대신 전쟁에서 죽어줄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목숨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저들의 이익을 위해서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내 목숨을 저들에게 양도할수 없습니다.


우리의 목숨을 양도하도록 강요하는 사람은 대통령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7월 3일 토요일, 故 김선일 씨 추모 집회에선, 순진하게 파병철회를 눈물 흘리며 빌어선 안됩니다. 결국 말단이 몽땅 뒤집어 쓰게 될, 뻔한 진상규명만을 외쳐선 안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책임자에서 책임추궁자로 졸지에 위치 바꿔주는 겁니다. 한국 땅에 없는 부시만을 탄핵하자고 공허하게 외쳐선 안됩니다. 더이상 그렇게만 외쳐선 안될 시점에 왔습니다..


결국,누가 김선일 씨를 죽인 겁니까? 잘못된 파병결정 때문에 한 국민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파병재천명을 누가 했습니까? 그리고 그런 노무현에게 누가 박수쳤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끝까지 국민에게 저항하고, 국민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면,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7월3일 토요일엔, 우리 모두 김선일이 되어야 합니다.


파병 강행을 하면, 노무현 당신을 퇴진시키겠다고 외쳐야 합니다.


집회 지도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부담 때문에 우리를 다른 구호로 이끌려고 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런 집회 지도부의 통제를 무시하고, [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 ] 을 외쳐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해 두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주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생명과 안전을 지킬려면, 파병 최종 결정자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빌어야겠습니까? 선택하도록 강제해야겠습니까?


내 이름은 김선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 중에 하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그렇게 간절하게 파병철회와 한군군 철수를 호소였지만, 노무현 정부는 냉정하게 뿌리쳤습니다.


이제 더이상 빌지 않겠습니다. 이제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요구하겠습니니다. 주권자로서 파병철회냐 퇴진이냐를 선택하도록 만들겠습니다.


7월 3일,전국 방방곡곡 거리에서 우리도 한번 전쟁세력에게 승리하는 위대한 꿈을 꾸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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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철회 , 김선일씨 추모 범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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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마저..촛불집회..이제는 지겨워..맨날 촛불만들고 뭐 어쩌자고...

  • 퇴진노무현

    이어 나갑시다..

    학생 연대회의 인가에서 검정색 손피켓으로 노무현 퇴진이랑 파병 철회가 적힌 걸 나누어 주던데..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전체 집회 대오가 '노무현 퇴진'을 하나로 외칠 수 있는 선전물이 계속 필요할 듯 하네요

    학생 연대회의 여러분 수고했어요.. 어제도 학생들 많이 싸우던데 그리고 민지네 인가 그 분들도 그렇고 다른 좌파 단체들과 노조원들까지 해서 그나마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힘차게 했던 것 같네요..

    여전히 단상 위에서 헛소리가 내뱉어졌지만 말이에요..

  • 한겨레

    수 많은 이라크인의 죽음, 김선일 씨의 죽음,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사라질지 모를 죽음의 선동이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다. 살육의 먹구름과 살고싶다는 피울음이 보이고 들리는 이 때, 우리는 답답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이고, 끝도 방향도 없는 연설을 듣다가 쓰레기를 치우고 가라는 해산 명령과 함께 흩어진다. 답답하다. 정말 답답하다.

    집회의 성격과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당장 집회자원봉사단이라는 사람이 달려온다. 시민들이 보기에 안 좋으니 질서 있게 앉아 있으라고 한다. 경찰도 끼어 들어 대열 안으로 들어가라 한다. 경찰이 마련해준 사각틀 속에 얌전히 앉아있는 것이 질서인가? 그건 도대체 이 시기 누구를 위한 질서인가?

    경찰 차량과 전경으로 장막이 쳐진 테두리 안에서만 맴돌고 있는 확성기 소리, 원래 시민단체들은 파병반대 하는 게 당연하고, 정부는 정부 방침대로 간다는 노무현 식대로 되가는 무대가 아닐 수 없다. 노무현이 바라는 바대로의 모양이라면, 이런 걸 우리가 예전에 관변집회라 부르지는 않았는지, 기억을 점검해보게 된다.

    잡혀갈 것을 각오하고만 집회를 할 수 있는 사회가 아직 우리 사회라는 걸, 촛불의 안락함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다. 그 초라한 집회?시위 권리의 위상을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있다. 유모차를 밀며 가족 단위로 나와 평화롭게 참여할 수 있는 집회의 상을 보여줬다는 것,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뤘다는 것 등등 촛불집회가 이룬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촛불집회가 보여준 성과가 그 형식성의 유지로 똑같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촛불은 정신이었지, 형식이 아니지 않은가. 지금의 촛불은 시민의 창조물을 바탕으로 계속 복제품만 찍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수많은 생명이 미 제국주의와 그 하수인의 탐욕 때문에 사라져가고 있는데, 그에 대한 반대를 조직화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희생도 치르려하지 않는다. 전쟁을 벌이겠다는 정부를 상대로 과격해지지 말라니, 그럼 우리는 언제 과격해져야 하는가? 청와대로 진격하겠다는 학생들의 호소를 듣지 않고, 쓰레기 치우고 가라는 시민의 질서의식이 강조되는 집회에는 이미 인권의 처절함이 없다.

    집회?시위를 통한 의사표현은 ‘가난한’ 이들의 마지막 보루이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가난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가난하다. 갇히고 박제화된 우리의 목소리는 저들이 추진하는 전쟁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으니 이토록 가난할 수 있는가?

    1인 시위, 평화촛불집회, 야간집회가 아닌 문화행사라는 식의 ‘형식’으로 더 이상 비켜가려 하지 말자. 아무런 희생도 치르려 하지 않고, 이 전쟁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꿈이다. 이 전쟁이 도모되는 자리마다 찾아가 점거하자. 이 전쟁에 찬성을 표시하는 정치인들을 쫓아가 멱살을 잡자. 인의 장막을 친 경찰선 바깥에서 파병철회, 전쟁반대를 외치자. 그리고 닭장차안에서 유치장에서 만나자.

    노무현이 바라는 대로 더 이상 굴지 말자. 우리가 반대하는 시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이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자. [인권운동연구소 류은숙]

  • quamen

    촛불 들고 캠프파이어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