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철회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1만여 참가자들이 미대사관 진출을 시도 하자 경찰은 경찰버스 위에서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고 있다. |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과 통일연대는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화문에서 '파병철회 범국민대회'를 열고 파병을 강행한 노무현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미대사관 진출을 시도했다. 미대사관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되어 양측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번국민대회에서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파병은 절대 안 된다고 작년 3월부터 국회, 청와대, 광화문에서, 정부기관 마다 동포들이 모이는 곳마다 가서 외쳤는데도 노무현정부는 기어이 8월3일 파병을 강행했다"면서 "우리에게 손가락질 한 번 안 한 이라크인이, 자기 나라의 독립을 하겠다는 이라크인이, 인간 살육전에 가담하기 위해 훈련하는 내 아들들을 볼 때 심정이 어떠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종렬 의장은 또 "이제 피로 피를 쓰는 보복의 악순환만 남았다"면서 "지금부터 파병 철회라는 절대적인 요구를 내걸고 서희 제마 부대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전 민중이 일어서서 결사 투쟁해야 한다."
이어 연단에 오른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하반기에 파병 철회 투쟁을 가장 중심에 두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현장에서부터 파병 철회, 분단을 끝장 내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우리는 미국과 함께 침략전쟁에 동참하고 말았다"며 "더러운 한미동맹을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호 한총련 의장은 "이라크 민중과 손을 잡고 미국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여 나가자"고 제안하고 "세계 곳곳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미국을 민중의 투쟁으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이 대형 성조기를 찢은 현수막 천과 밧줄등을 이용해 경찰버스를 끌어 당기고 있다. |
이날 대회에는 일본 미국 등의 노동조합 활동가들과 반전 활동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일본 활동가들은 '미·일·한 군사동맹 해체', '일·한 정부는 이라크 파병 철회하라' 등의 큰 대자보를 그 자리에서 직접 작성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연설에 나선 다함께 활동가 전지윤 씨는 "노무현과 박근혜가 정체성 논쟁을 하고 있는데 오늘 둘의 정체성을 알려 주겠다"면서 "너희 둘 다 전범이고 살인자다. 노무현과 박근혜는 가난한 자들과 그 자식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유영철은 100명을 죽이려 했지만 너희둘은 500명이 죽어도 상관없다 한 괴물"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전지윤씨는 또 "노무현의 정치적 사망 선고와 함께 철군 투쟁은 시작되었다"면서 "파병철회와 노무현 퇴진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5시경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미대사관 진출을 시도 했다. 광화문 네거리가 경찰버스로 모두 막힌 가운데 통일 선봉대가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나아갔고 학생들은 종로구청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