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침 9시 20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최고의원단을 비롯한 1백여 명의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홍승하 대변인의 사회로 노무현 정부 규탄대회가 열렸다. 또한 오후 1시 30분 부터는 권영길 의원이 국회 본관 앞마당에서 옥외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국회 앞 농성천막이 날로 늘어나고 지난 주 국회 타워크레인을 비정규노동자들이 점거한 가운데 급기야 국회 안에서도 정권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노동당은 공무원노조 탄압시 천영세 의원 차량 수색, 권영길 의원 사무실 난입 등과 관련해 이미 허성관 행자부 장관에 대한 파면권고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돌파구 찾기 힘들었던 상황
현재 민주노동당은 의원 개개인이 상대적으로 언론의 조명과 호의적 여론을 받을 수 있었던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는 거대양당 중심의 의회 구조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고 전당적으로 결합하다시피한 전국공무원노조의 투쟁도 정부의 강력한 탄압과 언론의 여론몰이에 부딪혔다. 그 와중에 정부는 민주노동당과 의원들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또한 이른바 '개혁공조' '반한나라전선'을 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민주노동당의 공조 입장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정치개혁 부분에서도 지속적으로 우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민주노동당은 12월 5일 당 총진군대회를 예정하고 있고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이 국회 내에서까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민주노동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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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규탄대회에서 김창현 사무총장은 "실로 분노하며 비장한 각오로 싸울 수밖에 없다. 현 정권의 진보정당에 대한 태도를 알게 됐다"며 분노를 표했다.
단병호 의원은 "정권은 권영길 의원 사무실을 침탈했고 지금 국회에서는 비정규노동자들이 농성중이다. 엄중한 시기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현재 정부의 비정규개악안에 대해 노동자, 시민사회, 지식인 사회가 한 목소리로 비판을 쏟고 있다"고 "정부 법안을 폐지하고 비정규직 축소와 차별을 해소하는 법안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혜경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민주노동당은 결의문에서 허성관 행자부 장관의 해임과 경남지방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며 노동자들의 항의에 비정규노동법개악안을 '유보'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대해 비정규 노동자들이 비상한 각오로 투쟁에 들어갔음을 적시했다. 또한 원내외에서 전 당력을 기울여 싸워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권영길, 옥외단식농성돌입, 야간에는 천막도 설치
또한 오후 1시 30분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다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권영길 의원은 바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간 국회 내에서 의원들의 단식 농성은 수 차례 진행된 바 있지만 옥외 단식농성은 처음이다. 권영길 의원실은 매일 밤 천막을 설치 철야농성을 지속하고 다음 날 일출과 동시에 천막을 철거하는 것을 반복할 에정이라고 밝혔다.
농성장이 국회 본관 정문 바로 옆인지라 식사를 마치고 국회로 돌아가는 타당 의원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발길을 멈추곤 했다. 몇몇 의원은 악수를 청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한 여당 의원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지도부에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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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의 농성천막촌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농성천막이 국회 본관 앞에도 설치되는 것이다.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의회의 민의 반영을 의미하는 것인지 민의를 무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17대 국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본청 계단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47미터 타워크레인에 매달린 '비정규직 철폐'라는 펼침막이 너울거리고 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