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맞아 '연대행동 주간' 선포

문화제, 토론회, 집회 등 다양한 행사 예정
금속노조와 연대 문화제로 첫 시작, 투쟁기금 전달도

오는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된다.

1990년 12월 18일 유엔 총회에서는 ‘모든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이주노동자권리협약) 이 통과되었다. 이 협약은 이주노동자들과 그의 가족들을 위한 생존권보장, 가혹행위 금지, 강제노동 금지, 생각과 표현의 자유, 법에 의해 평등한 보호를 받을 권리, 사생활의 권리, 노동조건·사회보장·의료서비스에 있어 고용국의 국민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 등을 포괄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12월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은 이러한 2000년 이주노동자권리협약 채택을 기념하여 제정 되었다.

현재 한국은 이주노동자권리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상태이며, 정부 부처의 이주노동자 단속 추방 정책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이주인권연대, 평등노조이주지부 등 노동사회단체들은 1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행동 주간’(연대행동 주간)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노동사회단체들은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를 위한 국제협약 비준’과 ‘강제단속 추방정책 중단’ 및 ‘산업연수생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연대행동 주간에는 13일 금속노조와 함께 주관하는 문화제, 16일·17일에는 토론회와 사진전, 18일 전국 출입국 관리소 앞 동시다발집회, 19일 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결의대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대주간 첫 행사, ‘금속이 함께하는 이주노동자 문화제, 우리 함께 어울려’
이주 1년 농성 동안 농성장 동지들이 가장 바라던 모습, 농성단의 성과


13일 오후 4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연대행동 주간 첫 번째 행사로 ‘금속이 함께하는 이주노동자 문화제, 우리 함께 어울려’가 열렸다. 간략한 연대인사와 투쟁사에 이어 지민주 노동가수를 시작으로 밴드 바람, 율동패 들꽃, 이주노동자 '전태일 마임패', 천지인 등 문화 공연이 진행되었다.

김오기 금속산업연맹 사무처장은 연대인사를 통해 “그동안 당연히 했어야 할 연대 투쟁을 함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동지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며 그간의 실질적인 연대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그동안의 과정은 우리안의 차이와 차별의 극복의 방법들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이제 그 연대의 작음 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느와르 평등노조 이주지부 지부장은 “1년이 넘게 명동성당 농성을 진행했지만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며 오히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반한단체 딱지까지 붙여지는 상황”이라고 분노하고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농성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자로서의 당연한 권리인 노동허가제를 쟁취하는 날까지 투쟁하고 싶다”며 변함없는 투쟁의 의지를 전했다.


명동성당 농성기간 동안 농성단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혁 민주노총 조직2국장은 “이주 1년 농성 동안 농성장 동지들이 가장 바라던 모습이 오늘 이 자리인 것 같다”고 말하고 “진작 이런 자리들이 있었다면 농성장에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아쉬움도 있지만, 그러나 바로 이런 모습이 이주 농성단의 투쟁의 성과”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김혁 조직국장은 “명동성당 농성단에 가시적 성과가 없지만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쟁점화 시키고 민주노총 내에 간부들 중심일지언정 연대의 고민이 확대되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확신의 근거를 보여주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날 문화제에서는 금속산업연맹의 투쟁기금 전달도 있었다. 지난 달 28일 명동성당 농성을 해단하고 농성 이주노동자들은 지역으로 내려갔다. 이들은 전국이주노동자 투쟁단, 수도권이주노동자노조 준비위 등 이주노동 운동의 장기적 조직 발전을 모색 중이다. 금속산업연맹이 전달한 투쟁기금은 이주노동자들 조직화를 위한 사무실 마련과 운영 비용, 생계수단이 전무하다 시피 했던 농성단 노동자들의 초기 정착자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민주노총과 각 연맹에서도 이주노동자 투쟁기금 모금 계획이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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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 명동성당 농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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