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큰 충돌 예고, 불행한 사태 없어야

찬반 발언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 이수봉 명의 문서 파장 확산

민주노총은 두 차례에 걸친 중집과 15일 2차 중앙위원회를 개최했지만 22일 대의원대회를 둘러싼 쟁점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로써 모든 관심이 22일 대의원대회로 쏠리고 있다.

15일 중앙위원회는 '안건2 대의원대회 유회사태에 대한 대책과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건'을 다루었지만 찬반 논란 끝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따라서 안건지에 담긴 △민주노총 최고의결기관인 대의원대회에서 60만 조합원의 대표인 파견대의원들의 정확한 발언과 의결을 보장하는 대의원대회장 마련 △회의진행 내용 완전 공개와 대회장소의 규모에 따라 참관인원은 별도의 참관석 마련 △대의원대회 진행에 있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맹·산하조직의 안전요원 선출 등의 내용은 종이조각이 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주요 간부와 대의원의 인터뷰와 발언이 언론 등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노동 단체들의 입장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언과 입장은 찬성과 반대의 근거를 들어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 것으로 찬반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대의원대회 '강행'과 '저지'의 구체적인 대응 방법까지 거론,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전비연, "총파업투쟁에 즉각 돌입하라"

전국비정규노동조합대표자연대회의(준-전비연)은 2월 15일 '민주노총 지도부 및 단위노조에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총파업투쟁 조직에 즉각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전비연은 "민주노총이 사회적 교섭 논란을 벌이고 있는 동안, 정권과 자본은 현장의 투쟁하는 동지들에 대한 극심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환기하고 노동부로부터 1만 명 불법파견 판정을 받고 정규직화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현자비정규직노조에 가해지는 가혹한 탄압 상황을 설명했다.

전비연은 또한 "사회적 교섭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중단하고 법개악 저지와 권리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에 나설 것"을 민주노총 지도부에 촉구하였다. 사회적 교섭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중단하고 조합원 총회 결의에 의거, 상임위 통과가 예상되는 2월 23일부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전국의 민주노조 동지들을 향해 "총파업투쟁 사수를 위한 아래로부터의 실천행동에 지금 당장 돌입할 것을 피끓는 심정으로 호소"하기도 하였다.

발전노조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발전해복투)도 15일 "분열을 조장하는 임시대대 철회하고 비정규직 철폐투쟁으로 하나가 되자"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발전해복투는 "민주노총의 힘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히고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임시대의원대회를 철회하고 사회적 교섭으로 분열된 현장의 동력을 하나로 세워내어 투쟁의 한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라며 22일 임시대의원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전노투, "사회적 교섭 결사 저지할 것"

사회적 합의주의 노사정 담합분쇄를 위한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전노투)는 지난 2월 3일 성명에 이어 22일 오후 1시 대의원대회가 열릴 장소에서 '사회적 교섭 결사 저지, 비정규직 개악안 폐기, 총파업투쟁 조직화를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34차 대의원대회장인 영등포구민회관 앞에서의 집회와 맥을 잇는 집회이다.

전노투는 14일 전체상황실회의를 갖고, 2월 16일 18일 전비연 주최의 집회에 함께 하고, 20일 집회장소에서 '사회적교섭 결사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조돈희 전노투 상황실장은 15일 전노투 게시판에 쓴 글을 통해 20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날 오후 1시경 총연맹 결의대회에 총력 집중하는 동시에 그 자리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조돈희 상황실장은 22일 대의원대회와 관련, "22일 사회적 교섭 방침안을 올려 대의원대회를 강행한다면, 사회적 교섭방침 안건 폐기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봉, "우리가 역사와 사회를 끌고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한편, 2월 12일 이수봉 민주노총 교선실장 이름으로 작성된 글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글이 제출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수봉 교선실장이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사회적 교섭안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22일 대의원대회를 강행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제목이 없는 이 문서에는 △현재 위기의 의미 △대의원대회를 사수하자 △내부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동지들 지금 동지들이 움직일 때입니다 △지금은 머뭇거릴 때가 아닙니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일 대의원대회 성사와 사회적 교섭 처리를 성공시켜내자는 호소와 결의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22일 대의원대회를 앞둔 현재 찬반 양 세력간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돌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35차 대의원대회의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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