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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경 경찰청 측에서 ‘차후에 경찰청장과 노조와의 면담 진행, 농성자들에 대해 최소한의 조사 후 구속수사 진행하지 않을 것’ 등을 약속했기 때문.
지상에 내려온 고공농성자들은 곧바로 경찰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 검진 등을 받은 후 서대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현재, 조합원 20여명과 공공연맹 관계자, 관제탑에서 농성자들이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구미로 내려가는 일정을 잠시 미루고 달려온 ‘전국투쟁순회단’ 30여명이 함께 서대문 경찰서 앞에서 대기 중이다. 고공농성자들은 오늘 중으로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나올 것으로 보여 이들은 농성자들이 나오기 까지 경찰서 앞을 지킬 예정이다.
한편, 오늘 경찰청장의 면담 약속이 시일을 확정한 것이 아니어서 조합원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오늘 고공농성을 통해 다시 한 번 경찰청고용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고, 면담 약속을 받았다는 점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반응이다.
[2신, 오후 5시]"경찰청 면담 약속, 농성자 신분 보장"하라
5시 현재 관제탑 아래에서는 ‘공공연맹 경찰청고용직노조 기능직 쟁취 결의대회’가 진행 중이다.
11시경부터 비정규연대회의 ‘총파업 승리를 위한 4월 전국투쟁순회단’(전국투쟁순회단) 30여명이 함께한 경찰청고용직노조 조합원들의 집회 대오는 소식을 듣고 속속 모여든 한원 CC, 사회보험노조 등 연대단위로 메워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청은 고공농성과 관련한 공식적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경찰청 관계자들은 서울경찰청 안에서 대책논의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청고용직노조와 공공연맹은 “23일 이영순 의원과 경찰청장 면담 전후에 경찰청고용직노동자 당사자들과 면담할 것을 약속할 것, 고공 농성자들에 대한 신변을 보장할 것”등을 요구한 상태다. 곽노충 공공연맹 투쟁국장은 “우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자발적으로 농성자들이 내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곽노충 공공연맹 투쟁국장에 따르면, 경찰청 측에서는 “경찰청장이 추후에라도 면담을 하는 것은 경찰청이 백기를 드는 것이므로 면담은 불가, 연행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미숙 직무대행은 “차후에라도 면담을 하겠다는 성실한 답변과 연행하지 않겠다는 신변 보장 약속이 없다면 뛰어서 내려갈지언정 제 발로는 못 내려간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관제탑을 보며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조합원 |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경찰청의 입장 표명을 주시하며 투쟁발언과 구호 등을 외치며 농성자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경찰청고용직노조 조합원들은 “경찰청의 무성의한 태도가 우리를 더욱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있다”며 “위에 올라간 동지들도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흔들릴 것은 없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농성자들에게는 오후 2시경 고가사다리를 통해 식사가 반입된 상태며, 오늘 중으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아 밤을 세울 경우 옷가지 등과 식사는 계속 반입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 측이 농성자들에게 식사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농성자들이 내려올 것을 장시간 종용해 집회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 식사 반입 후 내려올 것을 종용하는 경찰 관계자 |
한편, 연대대오들이 늘어가자 오후 4시경 전국투쟁순회단은 다음 일정을 위해 용산 홍익매점으로 이동했다. 오민규 비정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전국 방방곡곡 투쟁 현장을 돌며 경찰청고용직 동지들의 절박한 고공농성 소식을 알리고 연대를 촉구할 것”이며 “4월 총파업을 일구어 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1신, 오후 12시]경찰청고용직노조 3명, 고공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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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7시 30분 직권면직 철회를 요구하며 96일째 민주노동당사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전국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3명이 급기야 서울 서대문로터리에 위치한 높이 32m 교통관제탑으로 올라갔다.
관제탑에는 김미숙 위원장 직무대행, 김은미 강원지부장, 안선형 전북지부장이 올라가 있으며, 이들은 ‘기능직 전환’과 ‘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현재 관제탑 아래에는 20여 명의 조합원들과 오늘 ‘총파업승리를 위한 4월전국투쟁순회’에 나선 비정규연대회의 조합원 3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오전 11시 현재 병력 1개 중대를 배치하고 CCTV탑 아래 대형 매트리스 두 개를 설치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사다리차를 포함한 119 소방차 세 대와 구급차 세 대도 현장을 지키고 있다.
관제탑에 오르기까지
경찰청고용직노조 조합원들은 매일 오전 서대문 지하철역 3번 출구 앞에서 ‘직권면직 철회, 기능직 전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관제탑 고공농성 돌입은 경찰청의 관심이 오전에 진행될 집회에 집중된 가운데, 기습적으로 감행됐다.
“기습 돌입으로 고공농성 돌입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 문정영 노조 부위원장은 전했다. 그러나, “관제탑에 오른 사실을 뒤늦게 안 경찰은 즉각적으로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내려오지 않으면 끌어내리겠다는 협박을 가하다 언론 등이 모여들자 현재는 협박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 문정영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출처: 경찰들게게 에워싸인 경찰청고용직노조 조합원들] |
▲ 경찰을 뚫고 나가려는 조합원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진행됐다. |
관제탑에 오른 이들은 생수와 간단한 초콜릿 등만을 챙겨 올라간 상태다. 한편, 이들이 관제탑에 오른 후 경찰은 관제탑 주변으로 스크럼을 짜고 모인 30여 명의 조합원들을 관제탑 건너편 도로변으로 몰아붙인 후 에워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여러 명이 다친 상태다.
11시 경, 급하게 고공농성 소식을 듣고 도착한 비정규연대회의 소속 조합원 30여 명이 “경찰청 고용직 조합원들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중단할 것, 이미 집회 신고된 경찰청고용직노조의 집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경찰청고용직 조합원 20여 명과 함께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이들은 ‘직권면직 철회,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고, 경찰병력은 집회대오 양 옆으로 물러난 상태다.
면담 성사 전까지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
96일차에 이른 거점 농성, 눈물의 삭발식, 광화문 기습 시위로 조합원 30여 명 전원 연행, 매일 오전 결의대회, 수요 집중 결의대회까지 경찰청고용직노조 조합원 60여 명은 눈물겨운 겨울을 보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10여 년을 일해 온 경찰청에서 하루아침에 이들을 거리로 내 몬 직권면직을 철회하고 기능직으로 전환하라는 것. 이를 위해 경찰청장이 직접 면담에 나서라는 것이다. 경무기획국장과의 면담 등 이미 여러 차례 면담이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경찰청의 변화된 답변을 듣지 못했던 이들은 장기화되는 농성와중에 결국 고공농성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문정영 부위원장은 “이미 다른 정부부처에서는 고용직을 기능직으로 전환해 오고 있는데, 유독 경찰청만 예산 등을 내세우며 직권면직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60여명 농성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서울시내 정보과 형사들이 2개조로 24시간 가동되는 돈과 우리 집회마다 배치되는 저 많은 경찰인력의 예산은 어디서 나오냐?”고 분노했다.
문정영 부위원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이제는 경찰청장이 나와서 책임있는 답변을 할 차례이며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위의(관제탑) 동지들도 내려올 수 없고, 아래있는 우리도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3일 오전 11시에는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과 경찰청장과의 면담이 예정돼있다. 이들은 국회의원 면담과 별개로 당사자인 자신들과의 면담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