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찰청장에게 지지 않는다"

직권면직 저지 투쟁 1주년 앞둔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집회 열려

경찰청의 직권 면직에 항의하며 154일간 농성투쟁을 벌여온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의 집회가 18일 오후 1시, 경찰청 건물이 바라보이는 서대문역에서 열렸다.


사회보험노조, 시설관리노조, 경마진흥투쟁위원회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 100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김미숙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동지들이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우리는 경찰청장에게 지지 않는다”며 결의를 북돋았다.

박정규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150일 넘게 싸워온 동지들이 얼굴이 이제 열흘 정도 투쟁한 사람들처럼 밝고 환하다”고 격려한 뒤,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차별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즐거운 싸움을 하자”고 말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맞은편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2005년 축협노동조합 투쟁선포식’을 가진 축협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다수 참석하여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축협노조 대전충남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5.18 광주민중항쟁 25주년만에 망월동 묘역을 방문한 최초의 경찰청장이라고 언론에 보도되는 허준영 경찰청장이 얼마나 기만적인가”라는 비판으로 운을 떼고, “민주화가 이루어졌고 투쟁보다 경제가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저들이 탄압하는 한 민주화는 없다”며 5월 정신을 계승하자고 연설했다.

경찰청고용직노조 김은미 강원지부장은 “사람들이 ‘어떻게 경찰청에 노조가 있냐’, ‘공무원이 잘리기도 하냐’고 묻는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백이면 백, 부당한 처사라고 말한다”라며, “엄연히 43세라는 정년이 있는데 10년 넘게 근무하다 짤린 우리는 기능직으로 전환될 권리가 있다, 정당한 싸움이므로 처음 마음을 잊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가 노동조합 결성에 앞서, ‘직권면직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것이 작년 5월 21일이므로 투쟁은 곧 1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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