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조 광주고검장 [출처: 광주고검] |
노회찬 의원은 “삼성은 명절 때마다 떡값리스트를 작성해 체계적으로 떡값을 제공했으며 리스트 작성 책임자는 정 모 고문”이라고 녹취록에 적시되어 있다고 밝히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석조한테 한 2천 줘서...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도 좀 주라고 하고“
이 녹취록에는 이학수 삼성 구조본 본부장이 “정고문. 그 양반이 안을 낸 것 보니까 상당히 광범위하게 냈던데, 중복되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요? 중복돼도 그냥 할랍니까?”라고 말했고 홍석현 주미대사는 “석조(홍석조 광주고검장)한테 한 2천 정도 줘서...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 응수 한 것으로 나타나 삼성 측이 공개된 7인 이외에도 다수의 소장 검사들에게 떡값을 살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노회찬 의원은 홍석현 대사의 “이번에 부산에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 (서울지검) 2차장은 연말에나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라는 발언이나 “석조한테 한 2천 정도 줘서...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는 발언을 토대로 삼성이 최소한 96년부터 떡값을 돌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회찬, “우리나라 검찰의 인사권자는 사실상 삼성”
[출처: 노회찬 의원실 제공] |
노회찬 의원은 “홍석조는 오래 전부터 후배검사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담당했고, 2003년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있으면서 삼성맨을 요직에 앉힌 사람”이라며 “그 동안 우리나라 검찰의 인사권자는 사실상 삼성”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와 함께 “홍석조 광주고검장은 형법 제132조(알선수뢰죄) 및 형법 제133조2항(증뢰물전달죄)에 해당하고, 김상희 법무부차관은 뇌물죄 협의가 짙다”는 입장을 내세운 노회찬 의원은 △법무부의 즉각적인 감찰 실시 △김상희 법무부차관 및 홍석조 광주고검장의 즉각적인 파면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찬 의원이 폭로한 X파일 녹취록에 등장하는 삼성 떡값 검사 가운데 실명이 드러난 현직 인사는 김상희 법무부차관과 홍석조 검사 두 명에 불과하지만, 홍석현 주미 대사의 발언 가운데 “K1(경기고 출신)들도” “우리가 이름 모르는 애들(소장검사)도”라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현직에 있는 삼성 떡값 검사의 숫자는 짐작조차 힘든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삼성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리 없어 조기 특검 쪽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대통령 이 사안 알면서도 홍석조 승진 시켰나 여부에 관심 집중
정치권의 공방과 보수언론에 힘입어 X파일 사안이 불법도청 쪽으로 무게가 실리려고 하는 상황에서 삼성공대위 출범, 촛불집회개최등에 이어 녹취록의 일부가 공개되며 삼성의 실체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 정국은 다시 한번 ‘삼성’으로 요동칠 전망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월 홍석조 당시 인천지검장을 광주고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X파일 내용을 청와대가 언제 인지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측은 대략적 윤곽만을 인지하고 있었을 따름이라고 밝혔지만 만일 X파일 사안을 알면서 홍석조 검사를 승진 발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후폭풍은 짐작조차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떡값 관련 홍석현-이학수 대화 녹취록 일부
홍 : 아 그리고 추석에는 뭐 좀 인사들 하세요? 이 : 할만한 데는 해야죠. 홍 : 검찰은 내가 좀 하고 싶어요. K1들도. 검사 안하시는 데는 합니까? 이 : 아마 중복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홍 : 김** 도 좀 했으면 이 : 예산을 세워주시면 보내 드릴께요. 홍 : 정** 정 상무, 상무가 아니라 뭐라고 부릅니까? 이 : 전무대우 고문이지요. 정고문. 그 양반이 안을 낸 것 보니까 상당 히 광범 위하게 냈던데, 중복되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요? 중복돼도 그냥 할랍니까? 홍 : 뭐, 할 필요 없지요. 중복되면 할 필요 없어요... 홍 : 갑자기 생각난 게, 목요일날 김두희하고 상희 있잖아요. 이 : (리스트)에 들어 있어요. 홍 : 김상희 들어 있어요? 그럼 김상희는 조금만 해서 성의로써, 조금 주시면 엑스트라로 하고... 그 담에 이**는 그렇고, 줬고. 김두희 전 총장은 한 둘 정 도는 줘야 될 거에요. 김두희는 2천 정도. 김상희는 거기 들어있으면 5백 정 도 주시면은 같이 만나거든요... 석조한테 한 2천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 고. 홍: 그 다음 생각한 게 최경원. 이 : 들어 있어요. 홍 : 들어있으면 놔두세요. 한부환도 들어 있을 거고. 이번에 제2차장된 부산에 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 서울 온 2차장, 연말에나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 석조하고 주니어들하고. 김상희 들어 있더라도 내가 만나니까 5백 정도 따로 엑스트라로. 혹시 안 들어간 사람 있을 테니까, 홍석조하고 만들어 있는 게 있을 수 있으 니까. 합치면 4천 5백이니까 5천으로. 최경원 한부환하고 제2차장 들어있으 면 빼고, 안 들어 있으면 그렇게 나름대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