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민중들의 숨소리를 조각했던 故구본주 씨가 우리 곁을 떠나간지 2년 째 되는 날이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 우리 곁에서 투쟁 중이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예술도 노동이다"며 세상에 울리고 있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떠난 그를 가슴 아프지만 조심스레 보내주려했던 사람들에게 가해자 측 보험회사인 삼성화재는 보험금 산정과정에서 △교통사고 당시 故구본주 씨의 과실 범위를 70% △육체적 노동을 하기 때문에 정년은 60세 까지 △작가의 소득을 입증할 자료 없기 때문에 예술활동에 대한 수입은 입증 할 수 없음을 주장하며 원고일부승소판결을 낸 1심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 중이다.
이런 삼성화재에 대해 예술가들은 "예술도 사회적 노동"이라며 조각가故구본주소송해결을위한예술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삼성화재 서울본관 앞과 전국 각지 삼성화재 건물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예술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준식 감독의 '우리 모두는 구본주다'라는 영상이 KBS열린채널 방송 하루 전에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라는 이유로 방송 보류 결정을 받아 다시 한번 예술가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이에 대해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KBS는 시청자가 주인입니까, 삼성이 주인입니까?"라며 방송보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예술은 사회적 노동"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되는 날 삼성화재 본관 앞에서는 전유미 씨가 故구본주 씨를 기리고, 삼성화재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녀는 故구본주 씨의 처제이기도 하다. 정오, 삼성화재 본관에서는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나서고 있었다.
전유미 씨는 "삼성공화국에 예술가는 없다"라는 피켓을 세우고 하얀 소복 위에 "안티 삼성", "이윤보다 인간을"이라는 글씨를 붓으로 썼다. 그리고 그 옷을 입고 국화 꽃을 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죽음을 맞이한 것은 故구본주 씨가 아니라 삼성화재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삼성화재 앞에 앉았다. 그녀는 까만색 썬그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서는 故구본주 씨의 분노가 느껴지는 듯 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예술도 노동이다"라고 외치는 예술가들의 아우성이 보이는 듯 했다.
오늘 조각가故구본주소송해결을위한예술가대책위원회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故구본주 씨의 묘소를 방문해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故구본주 씨의 창작의 열기가 아직도 가득한 작업실을 방문했다.
▲ 구본주/거리에서/19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