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
황우석,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민노당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7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황우석 교수는 지난 5일 장모상을 당한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의 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민주노동당에 대한 성토를 늘어놓았다. 조선일보는 황우석 교수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노당이 국감에 필요하다며 별별 자료를 다 요구하고 있다"며 "연구원들이 국감용 자료 작성에 시간을 빼앗기다 보니 연구에 엄청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황우석 교수는 "우리 연구팀이 중국 연변 처녀들의 난자를 불법적으로 거래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민노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해 왔다"며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고,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모든 난자는 생명윤리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는 또 "국회가 지난해까지 어떻게 하면 연구를 지원해줄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자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민노당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노골적으로 민주노동당을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자료제출은 서울대 IRB 책임, 왜 황우석 교수가 ‘발끈’하나?”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노동당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황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서울대에 제출을 요구한 자료는 서울대 수의대 생명윤리위원회(IRB, 위원장 이영순 수의대 교수)의 행정자료로서 해당 연구책임자인 황우석 교수가 별도로 추가 작성할 필요가 없는 자료"라며 "자료제출 요구로 연구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동당은 "자료제출의 책임은 생명윤리위원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해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아니라 개별 연구책임자인 황우석 교수가 언급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따름"이라며 오히려 서울대 수의대 생명윤리위원회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했다.
자료 제출을 요구한 당사자인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역시 "서울대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의 공개를 꺼려하는 서울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여, 관련 자료의 열람만을 요청하였지만 서울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난자 불법거래 의혹 제기한 적 없다... 있다면 황 교수가 먼저 해명해야”
민주노동당은 또 '중국 연변 처녀들의 난자를 불법적으로 거래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민노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해 왔다'는 황우석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노동당은 "최순영 의원실의 자료제출 요구서 등의 공식 문서나 유선상의 통화에서도 '중국 연변 처녀들의 난자 불법 거래'와 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가 전혀 없으며, 들어보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만약 그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 그 자체에 대해서 황우석 교수가 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민주노동당은 "개별 연구책임자인 황우석 교수가 국회법에 따른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논란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행정적 책임을 지고 있는 서울대 수의대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자료제출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