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륭전자 공장안에서 경찰에 둘러싸여 연행되는 조합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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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6시경, 50여 일 동안 현장농성을 진행하고 있던 15명의 기륭전자 조합원 전원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또한 구사대의 폭력으로 병원치료를 받던 조합원 1명도 기륭전자 공권력 침탈 소식을 듣고 기륭전자로 돌아와 공권력 진입을 막으려 했으나 연행되었다.
공권력 진입이 예상되자 전날 밤 부터 기륭전자 앞을 지키던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활동가들 50여 명이 정문에서 경찰의 진입을 스크럼을 짜고 "폭력경찰 물러가라"라고 소리를 지르며 온몸으로 막으려 했으나, 공권력 투입이 진행된 오전 6시 이후 약 15분 만에 공장 안에서 투쟁을 벌이던 조합원들은 전원 연행되었다.
▲ 연행되던 조합원은 경찰차 안에서 "동지여! 우리는 반드시 돌아온다. 끝까지 투쟁해서 비정규직 철폐하리라"라고 외쳤다 |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은 정문을 막고 있던 연대단위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기륭전자 공권력 진입으로 연행된 조합원은 총 16명으로 현재 남부경찰서 6명, 노원경찰서 10명 등으로 분산 수용되었다.
이렇게 진행된 기륭전자 공권력 침탈에 대해 현장에 있던 박경선 서울남부지역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내일 금속 수도권 집중 집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사측의 부담이 점점 높아졌던 것 같다. 또한 기륭전자 경영진이 노동사무소에 불법파견개선계획서를 제출하였으나 이것이 지금의 불법파견을 개선할 수 없다라는 결론이 나왔고 이에 대해 경영진은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공권력 진입의 상황을 설명했다.
기륭전자 앞에서는 12시, 기륭전자 공권력 침탈을 규탄하는 항의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 공장 밖에서는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활동가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위해 스크럼을 짜고 저항했다. |
▲ 경찰은 경찰의 진입에 저항하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자행했다. |
공장 밖에서 투쟁했던 조합원 인터뷰
"너무 억울해요. 우리는 불법파견의 피해자예요"
▲ 오성숙, 최은미 조합원
공장 안에서 투쟁하던 조합원들이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던 공장 밖 조합원들을 만났다.
기륭전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오성숙 조합원은 "우리는 그저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자식들 가르치고 먹이려고 한 죄 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가슴이 메어지고 속이 탄다. 우리는 무식해서 잘 모르지만 원하는 것은 문자로 해고시키지 않고 불안하지 않게 일하는 것 밖에 없다. 우리는 너무 힘들어서 공장에서 목소리를 낸 것인데 왜 우리를 잡아가냐"며 "나이가 50이 되고, 이런 싸움을 하면서 세상이 뭔지를 배워가는 것 같다. 자본이 뭐고, 노동자가 뭔지..."라며 분노했다. 이어 "경찰이 잡아가는데 너무 무서워서 뒷전에 있었던게 부끄럽다"며 잡혀간 동지들이 빨리 석방되기를 바랬다.
또 최은미 조합원은 "너무 억울하다. 정말 잘못한 것은 불법파견을 저지른 경영자들인데 왜 피해자인 우리들만 잡아가는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 국민 중에 노동자가 많냐 자본가가 많냐. 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노동자인데, 정부는 왜 우리들을 지켜주지 않고 소수인 자본가들만 지켜주냐"고 호소하고, "정규직 쟁취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