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의 하수인인가? 오리온전기 169명 연행

국무조정실은 면담 약속, 경찰은 조합원 연행

  경찰차에 막혀 꼼짝달삭 못하는 오리온전기지회

25일 11시 국무조정실과 면담 약속이 되어 24일 구미에서 상경한 오리온전기지회 조합원 169명이 연행되었다. 25일 오전 7시 출근 선전전을 위해 광화문종합청사로 이동하려던 조합원을 경찰후송차로 가로막자, 이에 항의하여 광화문 앞 4차선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였고, 경찰은 37명의 조합원을 연행하였다.

이어 9시 40분 투기자본의 사기매각을 방조한 정부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에 진입한 조합원 83명을 연행하였고, 10시 30분 경에는 정부종합청사 별관 밖에 있던 조합원들마저 연행을 하였다.

국무조정실과 면담이 약속된 배태수 지회장이 연행 됨으로 오늘 면담은 자동으로 무산되었다. 연행되지 않은 신상진 조합원은, “정부에서 면담을 하자고 해서 올라왔는데, 공권력을 동원해서 연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법정관리였던 오리온전기는 2005년 2월 미국계 펀드 매트린패터슨(MP)에 매각되었다. MP는 자산가치 1천2백억 원이던 오리온전기를 6백억 원에 인수했다. 안진찬 오리온전기지회 정책부장은, “매각협상을 할 때, 국무조정실은 1500명의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명분으로 채권단을 설득해 MP에 매각했다”고 한다.

MP는 오리온전기를 인수할 때, 앞으로 3년 동안은 분할 및 매각 등을 통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불가피한 사유로 구조조정이 필요 할 때는 노동조합과 협의하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절반 가격인 6백억 원이라는 헐값에 인수한 MP는, 6월 14일 홍콩계 펀드인 오션링크에 채산성이 낮은 브라운관 생산라인인 CRT를 분할매각을 했다. 오션링크는 자본금 1천8백만 원에 영업실적이 없는 페이퍼컴퍼니(종이회사)로 알려져 있다. 오션링크는 10월 31일에 일방적으로 법인 해산 결정을 내리고, 1천3백여 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공장 문을 닫았다.

  정책부장을 제외한 지도부가 전원 연행되었다. 남은 조합원들은 이후 대책에 막막하다.

이에 대해 신상진 조합원은, “MP는 처음부터 헐값에 인수하려는 목적으로 노조와 고용안정 합의서를 작성한 것이다. 계획된 사기 행위다. 멕시코나 베트남에 있는 브라운관 공장에서는 생산을 계속하는 것만 봐도 안다”고 하며, “처음 약속대로 3년 고용보장 약속을 지키고, 공장을 정상화를 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자국의 노동자의 편에 서서 외국투기자본에 대한 감시와 규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안진찬 정책부장은, “외국투기자본에 헐값 매각에 앞장 선 정부는, 노동자를 연행할 것이 아니라 사기매각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더 이상 MP의 하수인 노릇을 그만두라”고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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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격자

    참 거짓을 가려줘야지 그냥 생각없이 불러주는대로 쓰나. 체포될려고 작심하고 한 투쟁인데 경찰 핑계는 왜 대나. 관성적으로 글 쓰지 말고 조금 발전적인 방향으로 글 씁시다. 이런 류의 기사들 이젠 식상해...

  • ↑지나가다가↑~화살푠 위에놈을칭함

    야개새끼야,,너말이라고 함부로하지마라씨팔노마,,느그새끼도 자식들굶겨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