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외면하는 돈벌이 병원이 되지 않기 위해”

25일 세종병원지부 총파업 4일째, 보건의료노조 연대집회 진행

총파업 4일째, 30명이던 조합원 120여 명으로 늘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세종병원지부가 사측의 노조말살 기도에 맞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 지 4일 째를 맞이한 25일, 부천 세종병원 앞에서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주최로 ‘세종병원 규탄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날 집회는 24~2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4대 지도부 출범과 전국 지부 전임간부 수련회를 마친 간부를 비롯한 노동사회단체 활동가 300여 명이 참가했다.


25일로 세종병원지부의 싸움은 김상현 지부장 무기한 단식 농성이 9일 째를, 간부 파업은 8일 째를 맞이했다. 7명의 간부 파업과 30명의 조합원으로 시작된 세종병원지부의 싸움은 총파업 4일을 넘어서고 있는 현재 120여 명으로 조합원 수가 늘어났으며, 이전에 회사 측의 협박과 회유로 노조 탈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노동자들도 속속 재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병원 이사장, “변하는 것은 노조전임자가 없어지는 것 뿐”

  김상현 세종병원지부 지부장

31일로 예정되어있는 단체협약 해지를 앞두고 24일, 세종병원은 이사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노조와의 대화 의지 없음을 확인해 갈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세종병원의 법인인 의료법인 혜원의료재단 박영관 이사장은 “해마다 임금협상시기가 되면 투쟁으로 맞서오는 노조에 대해 병원은 끌려 다니며 임금이 타결될 때까지 6개 월 여의 걸쳐 협상을 위한 소모전을 해야 했으며, 또 2년 마다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엄청난 진통과 소모전을 펼쳐 왔다”며 “단협이 해지되고 새로운 단협이 체결되더라도 단지 변하는 것은 노조전임자가 2명이 아니라 줄어든다는 것 뿐이다. 외부인을 동원한 불법 점거, 온갖 불법을 저지른 것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히고 타협의 여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집회에서 김상현 세종병원지부장은 “사측은 겉으로는 노조를 인정한다 대화와 타협으로 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이것이 진심이 아님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용역깡패 30여 명을 정문에 배치하며 환자 보호자들까지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면서 무슨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사측의 이중적인 태도를 강력히 비판하고, “사측이 정문에 대리석을 깔고 겉모습을 화려하게 만들 때 우리의 바람은 휠체어조차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병실의 모습을 바꾸자는 것이며, 사측만 배를 불려가는 것이 아니라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심장전문병원 노동자들의 심장인 노조 도려내나"

4대 집행부를 출범 시키며 임기를 시작한 홍명옥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사람들의 심장을 전문으로 치료한다는 세종병원은 노동자들의 심장인 노동조합에 칼을 대로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종병원지부의 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심장이 살아있음을 확인했으며, 단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연대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집회 도중 홍명옥 위원장, 김상현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이사장과 면담을 하려 했으나 세종병원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경비들이 막아서 병원 안으로도 들어갈 수 없어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정문을 막은 용역경비는 환자보호자들의 출입조차 막아 환자보호자들은 힘들게 다른 출구를 찾아 헤맸다. 또한 사복경찰이 집회대오에 섞여 집회 참가자들을 촬영해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종병원 정문은 사측에서 고용한 30여 명의 용역경비들이 막았다.


  정문 안 쪽은 직원들이 문을 막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직원 및 환자보호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세종병원은 노조파괴 전문가라고 악명을 떨치고 있는 김동기 경영지원실장의 노조와해 실험터도 아니고 돈별이 공장도 아니다”며 “세종병원이 더 이상 ‘악질 노조탄압병원’, ‘환자를 외면하는 돈벌이 병원’이 아닐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측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 통보, 31일이면 무단협 상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세종병원지부 조합원들이 안전하게 병원 안에 있는 파업농성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정문을 중심으로 양쪽에 늘어서 힘을 보탰다. 농성장으로 들어간 세종병원지부 조합원들은 파업가를 힘차게 부르며 다시 투쟁을 시작했다.

세종병원지부는 사측이 지난해 8월,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해 오는 31일이면 단체협약이 사라지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단체협약 개정안으로 제시한 △전임자 축소 △조합원 교육시간 축소 △조합간부 교육 및 회의 참가 시간 제한 △노조사무실 공공요금 지원 금지 등의 사실상 노조 말살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성장 입구는 '총파업 승리'라는 구호가 걸려 있었다.


  농성장에 돌아온 조합원들은 파업가를 힘차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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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협 , 세종병원 , 노조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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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코

    자본으로 부터의 독립..이게 해답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의료조합 같은거 만들어 공동으로 시설을 마련하고 또 전문 의료인들에게 안정적인 급여(그렇다고 지나친 고소득이어선 곤란하겠지? 의료인이 고소득을 욕심내는건 스스로 자신의 명예를 짓밟는것. 물론 그러기 위해선 의료인 양성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겠죠?휴 갈길 넘 멀다)를 주는 조건으로 모시고???? 흠.... 이름하여 우리들의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