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대합실에서 파업출정식을 갖는 KTX승무원 |
▲ KTX를 타고 서울에 온 승객들이 나오고 있다 |
서울 KTX열차 승무지부는 22일 오전 11시 파업출정식을 서울역에서 열고, ‘KTX 여승무원은 물건이 아닙니다’라는 선전물을 고속열차 객실에 부착하는 선전전을 갖었다. 승무지부는 파업출정식에서 “최소 한 달은 싸울 결의로 파업을 준비했다”고 결의를 밝혔다. 서울, 부산 KTX 승무원지부는 조합원 파업찬반투표에서 88%의 찬성으로 3월 1일 파업에 들어갈 것을 결의하였다.
승무지부는 “KTX 승무원들은 철도유통에 위탁되어 임금체불, 인권유린, 저임금 등 고통의 세월을 견뎌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감사원에서 부실기업으로 판정된 KTX관광레저에 다시 우리를 위탁을 주려고 한다. KTX관광레저는 승무원 운영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다. 승무원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데, KTX관광레저에 위탁을 주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팔겠다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 KTX객실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조합원 |
▲ 고객의 안전을 위탁처리하는 KTX |
민세원 승무지부장은 “열차승무원 가운데 KTX승무원만 외주위탁대상이다. 처음 KTX승무원을 모집할 때 대부분 철도공사 직원인 줄 알았다. 위탁이 뭔지, 비정규직이 뭔지도 몰랐다. 또한 항공사승무원에 준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승객에게 웃고, 식음료 서비스하는 게 승무원의 주 업무는 아니다. 승객의 안전을 일선에서 지키는 게 승무원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KTX승무원들은 아직 안전교육 한 번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다. 철도공사는 승무원이 웃고 서비스하면 된다는 저급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비정규직도, 어떤 위탁도 반대한다.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으로 거듭 태어나겠다. 고객의 안전을 지켜야 할 우리를 부실기업에 위탁을 주겠다는 것은,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말과 같다. 또한 철도공사는 승무원에게 물품판매까지 시키려고 한다. 이는 철도유통판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일이다.”
▲ 파업출정식에서 채택 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출정식에서 채택된 결의문에서 “승무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외주위탁으로 내돌리는 철도공사의 방침에 대하여 강력하고 단호한 파업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