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소속 조합원 2천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용산역에 집결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위원장 투쟁 명령에 따라 현장투쟁으로 전환했다./ 용오 기자 |
용산역에서는 2000여 명의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조합원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정민 서울지방본부 위원장은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의 투쟁명령 5호를 대신 읽었다.
“지본 및 지부쟁대위는 완강하게 총파업투쟁을 사수한 1만 조합원의 투쟁의지를 모아 지구 및 지부별 결의대회를 갖고, 3월 4일 19시까지 복귀하여 현장투쟁을 조직하라”라는 투쟁명령을 발표하고, 김정민 서울지방본부 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 현장으로 돌아가 재파업을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이에 용산역에 모인 조합원들은 힘차게 “투쟁”으로 답했다.
김정민 서울지방본부 위원장,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현장투쟁 명령이 내려지자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다시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김재경 청량리기관차승무지부장은 현장복귀 명령에 대해 “아쉽다”는 말로 평가했다. 김재경 지부장은 “패배한 싸움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는 신의와 단결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가장 큰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공권력의 지나친 개입으로 철도노사 자율교섭 불가능해져
이번 현장복귀 명령에는 공권력의 지나친 탄압과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여론이 악화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연호 철도노조 선전국장은 “조합원들이 산개투쟁을 하는 곳마다 경찰들이 들이닥쳐 마구잡이로 잡아가 산개투쟁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웠으며, 언론은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여론을 호도하기만 했다”며 “이에 철도노조는 더 이상 산개투쟁을 지속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현장복귀 투쟁을 결정하기까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사측의 현장탄압에 맞서 투쟁을 이어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조상수 철도노조 대변인은 “현장으로 돌아가 사측의 대량징계를 분쇄하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며, 정권의 직권중재에 맞서 노동악법 철폐와 자율교섭을 쟁취하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며 “이것은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이후 투쟁방향을 설명했다.
직종, 지역, 정규직, 비정규직 넘어 하나가 된 철도파업
철도노조 4일간의 파업에 대해 진중화 철도노조 조직국장은 △지역, 직종 구별 없이 1만 8천 조합원의 단결로 위력적 투쟁을 조직 △정규직, 비정규직을 넘어 노동자들의 단결을 강화 △공공철도의 의미를 사회화 △철도 노동자에 대한 상시적 구조조정 분쇄 의미를 사회화 △해고자 복직을 요구로 들며 노동자의 의리를 확인 △직권중재 등의 정권의 탄압에 맞서 이를 정면 돌파하는 투쟁 조직 △공공 운수 조직의 연대 투쟁 강화 등의 의미를 평가했으며, “이 투쟁은 조합원이 시작했고, 조합원이 끝을 결정하는 투쟁임”을 강조했다.
이후 용산역에서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각 지부별로 짧게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조합원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서로를 격려했으며, 이후 강력한 투쟁을 결의하는 힘찬 목소리를 모았다.
▲ 용산역에 모인 조합원들은 집회 시작 전 머리띠를 다시 묶었다. / 용오 기자 |
▲ 위원장 투쟁명령에 따라 현장으로 복귀하는 조합원들/ 용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