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기자본에 의해 거리로 쫓겨난 오리온전기 노동자들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태광산업 해고자들의 복직투쟁은 1600일이 넘어서고 있다. 유일하게 타결을 본 한국화인케미칼은 상여금 200% 삭감을 감수해야 했고, 노조와 협상을 통해 실시하기로 한 30여 명의 정리해고를 놓고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코오롱노조, 체포영장 발부
지난 14일 과천코오롱본사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던 코오롱노조는, 17일 최일배 위원장이 칼로 동맥을 끊으려는 극한 상황이 되자, 노조집행부가 구성된 지 8개월 만에 사측은 노조와 첫 대화의 자리를 열었다.
하지만 노사와의 첫 대화는 “화섬연맹과는 대화할 수 있어도, 당사자인 최일배위원장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허무한 결과를 남기고 끝나고 말았다.
사측과 첫 대화 자리가 열린 뒤 본사 로비 농성을 풀자, 경찰은 곧바로 다음날인 18일 최일배 위원장을 비롯하여 배강욱 화섬연맹 위원장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였다.
코오롱노조는 22일 “2006년 오늘 우리는 또다시 참여정부로부터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실상을 확인한다. 정부는 이미 명백히 밝혀진 코오롱 회사 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처벌을 미루고만 있다”는 성명서를 냈다.
한국합섬, 정리해고 확정자 통보
한국합섬은 지난 해 12월 중순 경영상의 이유로 휴업을 실시하며, 동시에 250명에 대해 정리해고 예정통지를 하였다. 지난 11일에는 쟁의행위도 들어가지 않은 노조를 용역경비 140명과 구사대 100명을 동원하여 물리력을 행사해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합섬 노조는, “회사는1년이 넘도록 임금 체불을 반복하고 지금도1인당400만원이 넘게 임금을 체불시켜 노동자의 가정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놓더니 정리해고 대상자라며 집으로 등기를 송달했다. 그리고 그 푼돈도 아쉬운 너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공장에서 내쫓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합섬은 지난 21일, 조합원 19명에게 휴대폰 문자메세지와 내용증명을 통해 정리해고확정자 임을 통보했다.
김진년 화섬연맹 대구경북지역 본부장은, “화학산업이 호황기에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돈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경영자들이, 이제와서는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거리로 내몰고 있다. 더 이상 화섬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