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섬 사측, 용역경비 계약직으로 고용 노-노 대립 계획
지난 11일 용역경비 140여 명과 구사대 100여 명을 동원해 조합원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한국합섬 사측에 대해 “용역경비들을 계약직 노동자로 위장 영입해 ‘노노대립-노노폭력사태’를 계획적으로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되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합섬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 모관계자에 의해 제보된 내용에 의하면 회사 측이 앞세운 용역 깡패들이 ‘계약직 근로자’로 위장을 시도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제보에 의하면 “사측이 용역경비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경비업법에 의거 명분이 없고 이 법에 따라 24시간 전에 신고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이것을 피해 기습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용역경비를 계약직 근로자로 영입하려 한 것”이라는 것이다.
경찰, “귀사는 폭력교사, 방조 등의 책임 면할 수 없을 것”
이런 주장은 경찰이 한국합섬 사측에 보낸 문건이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합섬노조가 경찰 측에 확인한 문건에 따르면 경찰 측은 “계약직 근로자 투입 시 노조원들과 충돌로 폭력사태의 과잉이 농후한 실정인데도 만약 귀사에서 계약직 근로자를 투입하여 노조원들과 충돌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양측은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며, 귀사는 폭력교사나 방조 등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므로 양측 충돌 방지를 위해 계약직 근로자 사내 투입을 자재하는 등 적극 협조 바란다”는 내용으로 사측에 경고한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은 모든 일에 명분이 없어지자 오직 ‘노조의 폭력성’만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무조건 시비를 걸어 폭력을 유도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며 “경찰 측의 폭력사태 발생 우려에 대한 경고도 무시하면서 까지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것은 노동조합의 투쟁이 확연히 명분이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치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자신의 입지조차 좁아지기 때문이다”고 이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합섬노조는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제보로 인해 불법적 직장폐쇄와 노조원들에 대한 폭력진압을 진행한 한국합섬 사측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