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하중근 조합원의 마지막 모습 [출처: 포항건설노조] |
故하중근 조합원, 경찰 방패에 머리 찍혀 17일 간 사투
경찰의 방패에 머리가 찍혀 사경을 헤매던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이 8월 1일 새벽 2시 55분 끝내 숨지고 말았다. 현재는 포항 동국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
故하중근 조합원은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 건물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4일 째였던 지난 7월 16일, 건설산업연맹이 주최한 파업지원 집회에서 경찰의 방패에 머리가 찍혀 중상을 입고 뇌사상태에 빠져 17일 만에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故하중근 조합원은 뇌사상태 동안 약물투여와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7월 16일,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해산하려는 집회대오에게 막무가내로 폭력을 휘둘렀었다.
▲ 故하중근 조합원 [출처: 포항건설노조] |
공동대책위 열사대책위로 전환 논의 중
故하중근 조합원이 숨지자 포항건설노조는 진행되던 교섭을 사측의 양해를 구해 잠정 중단할 예정이며, 얼마 전 노동사회시민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공동대책위에서 열사 대책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이후 장례절차를 포함한 계획은 이곳에서 논의되어 확정될 예정이다.
포항건설노조는 1일 서울에서 예정되었던 일정들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에서는 가족대책위와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100여 명이 서울로 상경 중이다. 포항건설노조는 1일 오후 3시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예정이며, 8시에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故하중근 조합원을 기리고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에서는 오는 4일, 포항에서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경찰 폭력에 의한 또 한 명의 죽음
한편, 故하중근 조합원의 사망을 둘러싸고 경찰과 노조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후 경찰폭력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서 부검을 하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포항건설노조 측에서는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필요하다면 상호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