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부검
우여곡절 끝에 故하중근 열사에 대한 부검이 진행되었다. 2일, 열사대책위와 유가족은 검찰과 대책위 측 변호사 1인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2인, 박석운 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 유가족 등이 부검에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오후 4시 부검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검찰 측에서 열사대책위 측의 사진촬영을 거부하면서 부검은 3시간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검찰이 사진촬영을 금지하자 열사대책위와 유가족은 검찰의 사진촬영 자료를 복사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도 검찰은 수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후 7시, 열사대책위 자체적으로 부검을 실시한 이후 검찰의 부검이 진행되었다.
"검찰이 사진촬영 막는 것은 공권력 살인 인정하는 것“
이런 검찰 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열사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사진 촬영을 막을 이유가 어디에 있냐”라며 “검찰의 부검 거부는 검찰 스스로 하중근 동지의 사인이 국가권력의 폭력 살인 행위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아니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부검이 마무리되는 대로 포항 동국대병원에서는 브리핑이 진행될 예정이며, 열사대책위는 3일, 민주노총에서 부검 결과와 이후 계획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경찰, 4일 민주노총 집회 불허
한편, 경찰이 오는 4일 예정되어 있는 민주노총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포항건설노조 비상대책위는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어 포항건설노조 비상대책위 지도부는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이후 투쟁의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