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의 2차 점거농성이 진행된 뉴코아 강남점에 또다시 공권력이 투입돼 농성자 전원이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9일, 30일 양일간의 농성 현장 상황, 31일 경찰의 연행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37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경찰이 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를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권과 사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무런 의지 없다는 것 보여줬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31일 연행이 마무리된 직후 성명을 내고 경찰력 투입 규탄 및 이랜드-뉴코아 점거 파업에 대한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번 경찰력 투입은 노무현 정권과 사측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무런 의지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파업권을 행사하는 한 방법으로 진행된 매장 점거에 대해 영업을 방해했다고 이를 범죄로 처벌한다면 파업권은 그 진정한 의미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지난 한미FTA 반대 집회에서의 경찰 폭력 감시 모니터링을 진행한 바 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당시 한미FTA 반대 집회에서와 유사하게 이랜드-뉴코아 파업 점거에 대한 공권력 투입 과정 중 '인권침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주목하고 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지난 1차 점거농성에 대한 연행 이후 유치장 알몸검신과 변호사조력권 침해 등 조사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유린 사례를 폭로한 바 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번 2차 경찰력 투입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여부도 짚고 넘어갔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성명에서 "중무장한 경찰특공대는 1층 매장 유리문을 해머로 부수고 농성장으로 진입했고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폭행하며 사지를 들어 연행했다"며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탈진하거나 실신해 응급치료가 필요한 노동자들을 구급차가 아니라 경찰 호송차량에 감금하는 작태까지 보였다"고 뉴코아 점거 파업에 대한 경찰력 투입 과정에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또 "사측은 29일과 30일 용역직원을 구사대로 동원해 파업 농성을 공격하는 충돌을 유발함으로써 경찰력 투입의 명분을 쌓기까지 했다"며 "농성장의 전기를 끊어 사람들을 어둠 속에 방치함으로써 대형참사를 불러올 뻔 했고 한편으로 사측은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 가처분으로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