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서울 곳곳서 '불법 술장사' 의혹자료 발견

홈에버 월드컵점, 시흥점, 신도림점, 중계점 등에서도 발견

홈에버 ‘불법 술장사’ 발각에 “특정 매장의 문제”

홈에버 매장들이 불법으로 주류를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홈에버가 주세 포탈을 예방할 목적으로 캔맥주 기준 2상자 이상(24.000ML)을 한꺼번에 판매할 경우 국세청이 작성하도록 지시한 ‘주류판매기록부’ 작성을 회피해 2상자 씩 쪼개 판매한 것처럼 매출을 조작한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집단 해고 시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이랜드와 홈에버는 불법 주류 판매로 또 다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민중언론 참세상’를 비롯 ‘미디어충청’, ‘MBC’ 등 많은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자 홈에버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내부적으로 확인 결과 ‘일부 매장의 담당자’가 개별 점포의 매출 향상을 위해 회사의 엄격한 금지 규정을 어기고 일부 편법으로 판매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회사는 특정 매장이 매출증대 욕심에 의해 편법판매를 시도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해명 자료에서 홈에버는 주류 편법 판매를 인정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일부 매장의 담당자’, ‘특정 매장’의 책임으로 문제의 원인으로 돌려 기업 이미지 타격을 최소화하려 분주한 모습이다.

하루 3-400개 팔리던 맥주캔이 어느 날 3만 5천 여 개 팔려

그러나 ‘민중언론 참세상’이 추가 입수한 매장들의 주류 판매 기록을 보면 이는 일부 매장이 아니라 홈에버 매장 전체에서 벌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홈에버 가양점 뿐 아니라 홈에버 매장 중 최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홈에버 월드컵점을 비롯 시흥점, 신도림점, 중계점 등에서도 똑같은 매출 기록이 발견되었다.

홈에버 시흥점은 평균 하루 평균 400여 개 정도 나가던 하이트 355ml 캔이 지난 1월 22일, 9천 331개가 팔렸다. 그 전 날인 21일에는 333개, 20일에는 741개가 팔렸던 것과 대조되는 판매실적이다. 구체적으로 같은 날 시흥점 102~121번 판매대에서는 정확히 하이트 캔맥주가 2상자 씩 나눠 영수증 처리 되었다.

  홈에버 시흥점 하이트 355ml 캔 판매갯수표. 1월 22일, 9천 331개가 팔렸다.

  홈에버 시흥점, 1월 22일 102~121번 판매대 영수증 현황. 2상자 씩 나눠 찍혀 있다.

홈에버 월드컵점에서도 같은 방식이 나타났다. 홈에버 월드컵점의 하이트 355ml 캔은 작년 12월에는 하루 3-400개 판매되던 것이 올 해 1월 7일~21일까지 며칠을 제외하고 2-3만 여 개가 판매되었다. 1월 10일에 경우 3만 5천 60개의 캔이 판매되었다. 이 날 판매대에서 나온 영수증은 정확히 2상자 씩 나눠 찍혀 있었다.

  홈에버 월드컵점. 1월 10일 3만 5천 여개의 캔이 팔렸다.

이는 신도림점, 중계점에서도 똑같이 발견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홈에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봐야 할 문제”라며 “지금까지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밝히고, “매출이 증대되어야 하는 것 맞지만 이는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이뤄져야 함을 숱하게 교육했다. 그러나 매장 담당자들이 매출 실적을 올리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인 듯싶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홈에버의 불법 행위 조사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과정과 이에 따른 처분 결과는 밝힐 수 없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이 국세청이 불법 주류 판매 홈에버 매장에 주류 판매 면허 취소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홈에버 관계자는 "그런 통보를 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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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불법 , 홈에버 , 주류판매 , 맥주 , 2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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