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115명 해고 "마음의 포기 안타까워"

"아무도 우리의 투쟁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7일 정오, 단종된 에쿠스 생산라인이 포함돼 있던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2공장 조합원 70여명이 2년여만에 공장 안 집회를 가졌다.

지난 10월29일자로 현대차는 에쿠스 단종에 따라 사내협력업체 6곳과 계약해지를 단행하고 소속 비정규직노동자 115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이후 비정규직 현장활동가들이 해고 통보받은 115명을 찾아 다니며 "사직서 쓰지 말고, 출입증 반납하지 말고 현대차를 상대로 한 번 싸워보자. 해고 당하나 쫓겨나나 억울한 심정 한 번 토로나 해보자"며 설득했으나 이미 2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사직서를 쓴 상태라고.

해고된 비정규직의 심정은 원초적이다. "더러워서 못 다니겠다, 정규직 때문에 나가겠다, 노동조합과 합심해서 싸워 고용승계가 되더라고 1,2년 후에 또 악순환이 반복될 것 아니냐"며 비정규직 인생에 대한 자괴감과 똑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이면서도 정규직, 비정규직 처우의 차별로 마음의 상처도 깊었다고 전한다.

비정규직 현장활동가들은 "이같은 마음의 포기가 이해도 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앉아서 당할 수만도 없는 현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현대차 2공장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이번 에쿠스 사태에 미리 대응하거나 연대투쟁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닥칠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며 "업체별 간담회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 위기감을 자각하지않고 나서지 않는다면 아무도 우리의 투쟁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요 며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가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정규직 해고자 115명에 대한 정규직 현대차지부의 대응은 사측과의 물량공동위원회를 통해 에쿠스 후속라인인 VI생산라인에 비정규직 필요 인원이 생기면 우선 배치할 것을 요구, 사측으로부터 구두 약속은 받아냈으나 연말 성과급100% 지급에 대해서는 현대차 사측이 절대 불가 입장을 내세웠다고 한다.

  7일 정오, 단종된 에쿠스 생산라인이 포함돼 있던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2공장 조합원 70여명이 2년여만에 공장 안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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