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임시·일용직에 직격탄

IMF 이후 실질임금 최대 폭 하락... 임시·일용직 9.2%하락해 상용직 하락률의 4배

IMF 경제위기 이후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99년 이후 최악의 하락 폭이다.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노동부가 올 해 4분기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 임금과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실질임금의 2.7%가 하락한 것. 월 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으나 물가상승률이 5.5%에 달해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해 실질임금은 2.7% 하락했다. 반면 노동시간은 전체노동자 평균 작년 같은 시기보다 0.7시간 늘어났다.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출처: 노동부]

문제는 임시, 일용직 노동자로 가면 더욱 심각하다. 임시, 일용직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9.2%가 하락해 상용직 노동자 실질임금 하락률 2.4%에 비해 4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결국 경제위기의 악영향이 임시, 일용직 노동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임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지난 분기에도 10.3%가 하락한 바 있다.

특히 30인 이상 100인 이하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시, 일용직 노동자의 임금은 27.6%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 임시, 일용직 노동자 중에서도 중소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임금하락률이 임시, 일용직 노동자에 더 크면서 상용직과의 임금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용직 노동자의 실질임금 평균이 255만 5천 원. 이에 비해 임시, 일용직 노동자들은 79만 2천을 받았다. 상용직 노동자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이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임시, 일용직 노동자는 현재 503만 4천 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 1천 631만 4천 명 중 31%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