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출범식 강행...경찰봉쇄 피해 서울대에서 진행

2010 대국민선언, “국민기대에 부족했음을 솔직히 고백”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정부의 출범식 원천봉쇄 방침에도 20일 오후 출범식과 전 간부 결의대회를 강행했다. 전공노는 애초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출범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병력을 배치해 원천봉쇄하자 장소를 바꿔 출범식을 강행했다. 전공노는 오후 3시께부터 서울대학교 노천극장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출범식 참가자 중엔 얼굴을 완전히 가린 공무원들이 많았다. 정부가 "전공노 출범식과 전 간부 결의대회는 설립신고가 되지 않은 명백한 불법 집단행동이라 집회에 참석하는 공무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참가 인원도 예상 보다 적었다. 전공노에 따르면 각 지역본부별로 조직적인 출범식 참가 방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부분 지역에서 팀장급들은 조합원들의 집에 까지 찾아가 출범식 참가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식이 끝나고 나서도 참가자들은 황급히 서울대를 빠져나갔다. 정부와 경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에 강경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500여에 가까운 조합원이 급히 장소를 바꿔 출범식을 무사히 강행 한 것은 전공노의 건재함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왼쪽)과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오른쪽)


전공노는 출범식을 통해 공무원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2010 대국민선언을 밝혔다. 전공노는 대국민선언에서 “2002년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제1강령으로 내세우며 출범한 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 내부감시자이자 혁신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아직 국민들에게 공무원노조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전공노는 또 “아직 국민으로부터 ‘공무원 노조 때문에 공직사회가 달라졌다’, ‘공무원노조가 있어 공무원이 예전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음을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국민에 기대에 한없이 부족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런 고백 속에 전공노는 △국민을 위한 공무원 △공직사회 줄서기 관행 척결 △잘못된 공직사회 관행 척결 △내부감시자로서 행정 및 의정감시 강화 △주민참여 제도 활성화 △서민예산 증액 및 보편적 복지강화 노력 △노조 재원 일정 분 빈민에 사용 △공익행정, 민중행정 강화 △현장 공무원이 말하는 국민정책 마련 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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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식 , 전국공무원노조 , 전공노 , 대국민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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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

    기자께서 정신이 없나 보네요.. 공무원노조측에서 기자의 접사 촬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노조원 얼굴 다 나오네요.

  • ..

    가끔 참세상의 편집이 이해가 안갈때가 있는데..
    어째 본기사라고 할 수 있는 이 기사가 밑에있고..
    경찰 피해서 잽싸게 퇴각했다는 기사가 위에있는지..
    혹여 극심한 탄압의 연속성을 고발하기 위해서였다면 좀 더 정성껏 기사를 다듬었어야 하는 것 아닌지...

  • 사람들은 얼굴나와도 되는 사람들입니다^^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