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한나라 의원이 교원단체 가입명단 공개를 두고 학부모 단체도 비난하고 나섰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평등학부모회)는 20일 오전 논평을 내고 “우리 학부모들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교사의 어느 노동조합소속인가가 아니라 교사가 학생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으며, 또한 학부모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가 일차적”이라며 “명단공개와 학부모의 알 권리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우리 학부모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전교조 명단 아니라,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교육정책의 중단”이라고 촉구했다.
평등학부모회는 “조전혁씨가 법원의 결정조차도 무시하고 명단공개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과 현 정권의 전교조에 대한 탄압을 위한 정략적 수단의 하나”라며 “조전혁씨는 뉴라이트 계열 교육단체에서 활동했으며, 국회의원이 된 이후 '전교조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심지어 < 전교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라는 제목의 책을 낼 정도로 전교조 죽이기에 골몰해온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명단공개의 목표가 실상은 전교조 조합원의 탈퇴유도에 있다는 설명이다.
평등학부모회는 “지난 20년간 전교조는 권위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 통제장치였던 학교교육을 바꾸기 위해 지난한 싸움을 전개해 그만큼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어왔다”면서 “신자유주의교육시장화공세와 교육불평등을 심화시켜온 역대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해 교사들은 자신의 양심을 걸고 지금까지도 힘겹게 싸우고 있음을 우리 학부모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전교조를 지지했다. 평등학부모회는 이어 “비록 교육시장화로 인한 공교육 파탄의 원인을 교사집단에게 돌리려는 이간질에 일부세력이 부화뇌동하고는 있으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이와 같은 마녀사냥식의 정치공세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