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월

[이슈] 들어가며

차례

① 들어가며
② 슬픔의 시간을 정하지 마세요 | 장애진
③ [인터뷰] "사참위 보고서는 주어 빠진 보고서"…"앞으로 만들 진상규명 위원회에선 피해자 참여 보장해야" | 변정필 기자

다시 4월이다.

해마다 4월이 오면 세월호참사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보낼 수 없는 어떤 의무감과 부채감이 공기 속에 떠다녔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세월호참사를 떠올리며 이태원참사를 말하고, 이태원참사를 추모하며 세월호참사를 기억한다.

2023년 4월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 건너 시청광장 모퉁이에는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분향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 천막 옆에는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가판대가 차려졌다.

정부의 책임 부인, 정부의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전가하기, 기관들의 위증과 자료 제출 거부, 일선 현장 책임자들 중심의 ‘꼬리자르기’식 수사, “밝히지 못한 사실이 아직도 많습니다”라는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유인물의 서사는 허망하고, 허탈하고, 지겹도록 끔찍하게 되풀이되는 기시감(旣視感)이다.

그러니 다시, 4월일 수밖에.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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