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부의 환원 같은 헛소리하면 자본주의 무너져”

“두산은 사우디왕가 방식” 발언도, ‘미스터 쓴소리’가 아니라 ‘미스터 헛소리’

회장자리 앉자마자, “헛소리 하면 자본주의 체제 무너질 수 있다”


  박용성 신임 두산그룹 회장 [출처: 두산그룹]
“부의 사회 환원 이라는 헛소리를 하면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

최근 두산그룹 회장에 선임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발언이다.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의 ‘제 30회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한 박용성 회장은 일부 기자들을 만나 두산그룹의 이른바 ‘4세 경영’ 조짐에 대해 “세금을 내면 되지 전혀 문제가 안 된다”며 “그걸 죄악시하고 (기업에) 부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헛소리를 하면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털어놓았다.

또한 박용곤(장남)-박용오(차남)-박용성(3남)으로 그룹 회장직을 형제들이 차례로 넘기는 현실에 대해서 “사우디 왕가 방식”이고 “왕위직을 한 세대에서 쭉 승계하고 다음 장자로 넘어가서 그 세대에서 쭉 하는 식”이라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박용성 회장의 말대로 다음 차례를 이어 받게 될 을 박용만 부회장은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 지분을 보통주 기준으로 82만4천262주(보통주 기준), 전체 주식의 3.72%를 보유해 박용성 회장보다 약 20여만 주를 더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의 소유지배구조는 재벌기업 가운데서도 최악

그런데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에 관한 정보’에서 드러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최악에 가까워 ‘최소한의 자본주의 룰’과도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두산 → 두산중공업 → 두산산업개발→ 두산’이라는 복잡한 순환 출자고리를 가진 두산 그룹은 기업집단 소유지배구조의 왜곡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유지배 괴리도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소유지분율과 의결지분율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소유지배 괴리도에서 51.58을 기록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STX, 동양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거의 기업규모대로인 8개 출자총액기업집단으로 한정하면 단연 수위를 점하는 것이다. 심지어 삼성이 기록한 26.7의 두배에 가깝다.

'미스터 쓴소리가 아니라 미스터 헛소리‘

또한 박용성 회장은 그룹 회장은 상징적인 자리일 뿐이라며 “집안의 대표이고 대주주의 대표"이자 ”회장은 그저 공정거래법으로 혼날때만 혼나면 되는 자리"라 설명해 재벌 일가가 그룹 총수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두산그룹은 박용성 회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함이라 밝히기도 했다.

박용성 회장의 이런 어이없는 발언에 대해 경제신문을 비롯한 대다수의 언론들은 “‘미스터 쓴소리’가 다시 쓴 소리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물론 박용성 회장은 지난 해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에 대해 "어느 사회든 찌꺼기를 버릴 수 있는 하수구가 필요한데 이 법이 이걸 막아놓고 참으라고만 하니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 엉망이 되고 나라 경제도 엉망이 됐다"고 말하는 등 언론의 화제가 된 발언들을 반복해 내놓아왔다.

'부의 사회환원‘이라는 주장을 하면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박용성 회장의 말대로라면 근본적 변혁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최소한 ‘부의 사회환원은 헛소리’라는 그의 발언에 걸맞게 박용성 회장의 닉네임도 ‘미스터 쓴소리’가 아니라 ‘미스터 헛소리’가 적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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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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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그럼 정자가 찌꺼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릴려면 화장실 가서 딸딸이 하시게...... 사정 없이 사정을...해도 누가 뭐라하진 않을테니..

  • 와...

    새벽 5시 45분에 기사 썼네

  • 수부기

    중앙일보에 가끔 글 써서 헛소리 늘어놓을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왜 이렇게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