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초콜릿 어떠세요?

'모두에게 유익한' 사회적 기업과 윤리적 소비의 사례

'공정무역'은 아직 낯설다. WTO나 FTA 처럼 기업의 절대적 이윤을 추구하는 무역형태가 아닌 각국의 약점을 보완하고 그 나라 민중의 생존권을 보장해 주는 형태의 '공정 무역'에 대한 시도는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커피 및 마시는 차, 초콜릿, 특정 지역의 특삼품 등 해외의 대규모 협동조합들의 경우는 직거래를 통해, 생산국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육성하고, 자국에서는 윤리적 소비를 촉진하는 형태로의 대안운동인 '공정무역'을 시도해 왔다.

해마다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초콜릿을 즐겨 선물한다. 그러나 이 달콤한 맛 뒤에 숨겨진 잔인한 아동 노동 착취의 진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아 왔다. 이런 '아동인권 유린'을 거부하고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초콜릿이 국내에서 첫 시판된다.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해야 할 12살에서 16살 사이의 어린 아이들이 초콜릿 생산을 위해 팔려와 노예같은 노동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는 내용의 자료 사진. [출처: Chocolate and Slavery]

국내 최초 국산 우리밀로 '유기농 빵'을 생산, 판매했던 '자연드림' 이 아동인권 유린의 대명사인 '초콜릿'의 공정무역을 시도, 아동 노동없이 콜롬비아 농가를 지원해서 생산된 초콜릿을 국내에서 첫 출시했다.

자연드림은 아동노동착취의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산원료로 유럽에서 가공한 초콜릿을 배제하고, 콜롬비아 단일생산지의 카카오를 원료로 국내에서 천연원료를 이용해 생산한, 리얼초콜릿 제품을 시판하게 된 것이다.

오는 2월 4일부터 시판되는 콜롬비아 카카오빈과 천연원료를 가공해 만든 수제 초콜릿 2종과 판초콜릿 1종인 '자연드림 카카오 58%'는 국내 협동조합 운동단체가 '직거래'를 통해 시도한 '공정무역' 실현 상품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의의 또한 적지 않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주로 서부 아프리카산으로 이 지역의 농장에서는 9살에서 12살 사이의 약 248,000명의 어린이들이 대략 하루 12시간 동안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말리, 부르키나파소, 토고와 같은 가난한 이웃나라에서 인신매매로 팔려온 어린이들도 12,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제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소규모 카카오 재배 농부들은 가구당 연 평균 수입이 $30~$110 정도로, 가난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카카오 농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세계 카카오 총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 66%는 학교는 꿈꾸기도 힘들다”고 전하며 시중에 판대되고 있는 초콜릿의 윤리적 생산을 지적했다.

'자연드림'의 설명에 따르면 "현지 콜롬비아 생산자에게는 중간 상인(단계)을 거치지 않고 농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고, 또한 현지 콜롬비아 초콜릿 'Compania Nacional De Chocolates'社는 Social Program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자에게 이득을 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상품의 경우 순수 코코아 버터와 천연 바닐라를 사용한 리얼 초콜릿으로 '인공첨가물'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과 인공색소대신 국산 녹차가루와 딸기가루, 생크림은 100% 국산 원유, 산화방지제가 첨가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상품의 독특한 특징이다.

  자연드림(주)은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한 초콜릿을 국내 최초로 시판했다.

신성식 자연드림 대표는 “초콜릿을 사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초콜릿이 어디에서 어떤 과정으로 생산되는지 또 그 이면에 있는 아동노동과 환경 파괴의 현장은 생각하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공정한 거래를 통해 영향을 받는 지역, 이웃들까지 함께 생각하는 윤리적인 소비자가 기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며 기업의 윤리적 소비를 위한 윤리적 생산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자연드림 초콜릿은 전국 자연드림 가맹점을 비롯해 한국생협연대, 한국여성민우회생협을 통해 구입가능하다. 관련한 문의 자연드림 1577-6009으로 하면 된다.
덧붙이는 말

'자연드림(주)'은 도농상생과 친환경농업의 발전을 위해 (사)한국생협연대, 한국여성민우회생협, 생산자단체가 공동으로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로, 친환경유기농산물, 베이커리, 외식사업, 매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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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연합회 , fair trade , 공정무역 , 초콜릿 , 자연드림 , 한국생협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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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똥이

    건강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생협에서 초콜릿을 판매하는것. 초코릿이 건강한 먹을거리 일까요?몇몇 지역생협에서는 초등학교에 나가 교육하는 내용이 초콜릿등을 먹지 말자고하거든요.먹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제품들은 판매하지 말아야죠. 아무리 공정무역이라 하더라도...발렌타인데이 자체를 무시하고 가자는 사람들도 많은데 '참세상'에서 초콜릿 관련...글 실망스럽습니다. 뭡니까 초콜릿 사라고 부추기는 것처럼...

    이제는...
    초콜릿의 유해성에 대해서 함 써보심이 어떨지요.

  • 그르게

    공정무역이면 다가 아닌거 같은데..
    초콜렛이 꼭 먹어야 하는 식품도 아니고. 쩝

  • ㅋㅋ

    역시 참세상 독자들 까칠하기는.. 초콜렛을 사라고 부추기는 게 아니라 공정무역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환기를 강조한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먹냐 마냐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무역에 관한 다양한 시도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 흐음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자체는 해가 되는 식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기에 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각종 첨가물이 해가 되는거죠. 오히려 요즘은 블랙초콜릿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먹기도 하는데요. 게다가, 아예 초콜릿을 안먹을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생산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해보자는 취지인것 같은데 오해하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