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맨'들, "강만수 경제팀 못 믿는다"

사무금융연맹, "경제정책 실패 인정하고 MB노믹스 폐기해야"

금융·증권회사가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의 금융기관 종사자들 대부분이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 경제팀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의도역 부근에서 금융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거리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 응답자 201명 중 191명(95%)이 강만수 경제팀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신뢰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불과 10명이었다. "9월 경제 위기설에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106명이 "근거 있다"고 대답해, 금융 노동자들도 경제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금융연맹이 거리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사무금융연맹은 거리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9월 위기설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경제팀의 수장 강만수 장관의 무능"이라며 "9월 위기설의 근원지 강만수 장관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환율과 금리,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위기설은 근거도 없고 과장됐다"고 부인해 왔으며, 최근에는 "위기설의 배후에 불순한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며 "증권사와 외환 딜러들을 상대로 음해성 루머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무금융연맹은 이에 대해 "위기설의 실체나 진위 여부보다 위기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 중요하다"며 "이명박 정부 경제팀이 한국경제의 당면한 악재들을 수습할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키는커녕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기조가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기설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향은 자신들의 경제, 금융정책이 이미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조급한 성장주의 MB노믹스를 폐기하는 것이 위기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한국경제를 구조적으로 개혁할 근본적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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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 사무금융연맹 , 기획재정부 , MB노믹스 , 강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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