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유가 폭등.폭락 배후는 금융투기세력"

미 금융자본과 석유자본의 융합 동향 예의주시해야

유가 폭등, 폭락의 배경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투기세력이 주연을, 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 미디어가 조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강택 KBS PD는 5일 자 경향신문 기획글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 40년 만에 금융.석유.식량위기 동반’을 통해 유가의 폭등, 폭락의 비밀을 파헤치고, 금융투기세력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2008년 7월 중순 배럴당 147.17달러까지 치쏟았던 유가가 불과 사흘 만에 10% 폭락하고, 두 달 뒤에는 9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며, 현재는 40달러 대가 유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강택 PD는 금융투기세력들이 작년 8월 경 석유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즈음 미 의회의 압박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시작하고,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 월스트리트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투기 자본들이 대거 이탈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강택 PD는 마이클 셈블리스트 JP모건체이스 투자본부장의 메일을 공개하며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그토록 떠들어대던 수요 급증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피크 오일 등에 의한 공급의 감소.차질이 주요 원인이 아니었음을 털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PD는 금융투기세력의 대표 주자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꼽았다.

1990년대 중반 석유선물시장에 진출한 줄곧 수위를 달려온 골드만삭스는 “특히 2005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연체비율 증가 등 부동산 시장에서 이상 징후가 엿보이자 원유시장에 대한 진출을 대폭 강화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확보”했으며 “대부분 거의 규제를 받지 않는 런던 역외시장(ICE)과 장외시장(OTC)에서의 스와프거래를 통해” 거래해왔다고 설명했다. 원유선물거래 2위의 모건스탠리도 유사한 수익 패턴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강택 PD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성공 드라마를 만든 조연으로 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 거대 미디어의 역할을 꼽았다. 이들 미디어들은 ‘중국.인도 책임론’ ‘자원민족주의 유죄론’ ‘나이지리아, 이란 등에서의 지정학적 위기’ 등의 보도를 통해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등 금융투기세력의 이해를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00년에 만들어진 ‘상품선물현대화법’을 들어 “이 법에 의해 장외시장, 역외시장에서의 선물거래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완전히 무력화되었다”며 “거래량의 제한이나 모니터링과 보고의 의무가 전혀 없는 이 시장 에너지부문의 주요 플레이어는 씨티은행과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거대 금융 자본들”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PD는 상품선물현대화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주도한 기업이 엔론이라고 지적했다.

이강택 PD는 무엇보다도 미국 금융자본과 석유자본의 융합관계와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존 데이비슨 록펠러 체이스맨해튼은행 회장과 걸프석유 소유.엑슨모빌 주식의 73% 금융자본을 소유한 멜런 가문 등 두 거대자본 블록, 그리고 그들의 이해를 충실히 대변해온 통화주의자들(가이트너, 버냉키, 로렌 서머스 등)이 ‘검은 루스벨트’ 오바마 정부의 주요 포스트에 파견되어 있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이강택 PD는 작년 7월 27일 방영한 KBS스페셜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 오일 쇼크의 배후'를 제작해 주목받은 바 있다.

경향신문 글 전문 보기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40년 만에 ‘금융.석유.식량위기’ 동반

KBS스페셜 동영상 보기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 오일 쇼크의 배후
태그

금융위기 , 경제위기 , 이강택 , 금융투기세력 , 석유파동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유영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