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선각자(先覺者)를 가시게 하는가
(부제 : 미쳐버린 물질만능 개발주의)
o 누구의 잘못인가
선각자 지율스님 혼자
천성산 관통 터널공사를
여린 두 팔로
가로 막고
목숨 걸고 싸우시다가
누가 가시게 하는가
1회 38일
2회 45일
3회 58일
4회 단식 중에
철도시설 공단과 지율스님 쪽이
추천한 7명씩 참여
환경영향 공동조사 합의한 후
100일 만에 단식 중단했다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합의한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천성산 논란은 이렇습니다’ 소책자를
철도시설공단이
언론사와 연구소 등에 배포하여
여론몰이에 나섰는데,
천성산 공사현장 감리단장을 중심으로
사이버 상에서
지율스님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다며
“합의정신이 처음부터
지켜지지 못했다”고
지율스님 쪽 조사단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이
말했다고 하니
공동조사합의는
공염불 아닌가
그런 결과 지율스님이
참여를 거부한 후
5회 단식 100일을 넘어
복부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사경을 헤맨다고 하니
누가 그를 가시게 하는가
설상가상으로 시공사가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하여
지율스님 구금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터널발파공사 재개로
20%정도 공사 진행되었다고 하니
누구의 잘못인가
o 선각자의 자연과 생명 존중사상
선각자 지율스님은
“공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터널을 뚫는 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해보자”는 것이라네
천성산 지키는 직책인
내원사 산감(山監)인 지율스님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무제치늪을 비롯하여
20여 곳의 늪과
6곳의 계곡을
자르고 가는 16km의
긴 터널의 현장에서
침묵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인가”라고 했다네
그렇지만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도 어느 누구도
자연과 생명을
지율스님처럼
자신의 몸으로 느끼는 사람이
없다네
o 자연에 오만방자한 결과
모두가 물질만능 개발주의사상에 미쳐서
자연과 생명을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니
어디까지 추락하고 나서
후회할 것인가
술독에 빠지고
담배 골초가 되어
위와 간 폐등 내장에
말기 암이 닥친 사람처럼
울부짖겠지
그때가 되면
되돌릴 수 없어
땅을 치고
하늘을 쳐다보며
울어도 울어도
소용없다는 것을
늦게 알게 되겠지
눈앞만 보는
미련한 사람들아!
약삭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
가랑비에 옷이 젖고
잦은 매로 골병이 든다는 뜻을
알고 있는가
죽는 것은 모르고
팥죽 들어오는 것만 안다더니
바로 그 꼴이구나
무엇 때문에
오만 방자한가
자연에 겸손해야 하는데
2006년 1월 5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