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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뉴스] 2006·05·06 18:58
대추리 행정대집행을 보는 눈 '조중동+서울 : 한겨레 : 경향'
국방부와 경찰이 4일 경기도 평택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군경의 인권유린에 대한 규탄 목소리는 노무현 정권의 기반을 위협할 정도로 시민사회운동 진영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만, 주류언론들의 생각은 많이 다른 모양이다. 행정대집행 직후에 나온 주요 신문들의 사설에서 이들의 속내를 보기로 하자.
조중동 ‘주민 선동한 자들은 외부 반미세력과 전문 시위꾼들’
조선일보는 4일자 사설(‘국방장관에게 '평택' 떠밀고 숨은 정권사람들’)에서 “반미·좌파세력들은 평택사태를 '제2의 광주항쟁'이라고 부르며 정치투쟁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생색나는 일이라면 너도나도 한 수저씩 걸치는 데 이력이 난 현 정권 사람들이 이번 평택사태만큼은 국방장관 전결사항이라도 되는지 떠맡겨 놓고 다들 뒤로 숨기에 바빴다.”며 시위대와 현 정권에 대한 양비론 입장을 취했다.
중앙일보는 5일자 사설(“미군 기지 평택 이전 충돌의 교훈”)에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범대위 측”에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군 철수'로 철저히 무장된 외부 반미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또 “이들은 협의매수에 응하고 떠난 주민들의 빈집 등에 무단으로 머물면서 남은 주민을 선동했다.”면서 “'미군의 평택 이전은 북한 선제공격과 아태지역에서의 침략 전쟁을 위한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5일자 사설(“평택 대추리에서 바라본 한반도 安保현실”)에서 “이날 시위는 시대착오적인 '소수의 목소리'였을 뿐”이라며 “민중연대 민주노총 등 115개 반미단체가 참여한 범대위의 '반미 반전 평화활동가' 50여 명이 상주하며 극렬시위를 주도해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어제 시위에 끼어든 1000여 명 대부분은 대추분교 농성자들을 강제 퇴거시킬 것이라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전문 시위꾼”이라고 시위대를 폄하했다.
경향 ‘국제분쟁 가능 미군기지 때문에 자국민 내모는게 참여정부?’
경향신문은 5일자 사설(“‘화려한 외출'과 '여명의 황새울'”)에서 군경의 이날 행정대집행 작전명인 ’여명의 황새울‘을 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이 자행한 유혈진압의 작전명인 '화려한 외출'과 비교, “대추리 황새울 벌판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군경의 작전도 '5월 광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자못 폭력적이었다.”며 현장상황을 상세하게 적고 “당국은 이같은 폭력진압을 누가 지시했는지, 시위진압 행동수칙이 무슨 연유로 지켜지지 않았는지 등을 명백히 가려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반도를 국제분쟁에 휩쓸리게 하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할지도 모르는 평택 미군기지의 건설을 위해 우리 정부가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제나라 백성을 짓밟고 내몰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농민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준 참여정부는 이제부터 도대체 누구에게 참여를 권유할 것인가.”라며 현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서울신문 ‘철조망 경비 잘해라’, 한겨레는 우왕좌왕
서울신문은 6일자 사설(“‘평택 사태' 후유증 최소화해야”)에서 “철조망 길이가 29㎞에 이를 정도로 대상지역이 광활한 만큼 반대세력이 침입해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경비로 이전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며 시설보호를 강조하는가 하면 “대토지 조성 등 주민 지원책도 한치의 오차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거나 “경찰이 연행해 조사 중인 500여명에 대한 사법 처리도 법과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깔끔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한·미 양국간의 이전비용과 관련 “합리적인 선에서 적절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입장을 대변하는 자세를 취했다.
한편, 마치 개혁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한겨레신문은 행정대집행과 관련, 4일자 사설에서 군경에 의한 대추분교 접수로 "평화의 깃발은 꺾였고, 민족적 자존감도 짓밟혔다"고 말했지만, 6일자 1면에 “시위대 1천여명 대추리로... 군 천막 등 부숴” 라고 하는 등 시위대와 군경의 긴장상태만 논평없이 적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신문사를 개혁구도를 기준으로 흔히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 : 한경서(한겨레, 경향, 서울)”로 나눈 적이 있었다. 대추리가 무자비하게 침탈당한 오늘 언론사들의 구도는 이렇게 고쳐 써야할 것 같다.
"조선+중앙+동아+서울 : 한겨레 : 경향"
안 빈 (한국인권뉴스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