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수출물(U.S. Export) 출처 : Mr. Fish
우리의 해외 강제 수용소는 현재 엘살바도르와 쿠바 관타나모만에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그곳에만 머무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 강제 수용소들이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과 거주자들뿐 아니라 미국 시민들에게까지도 정당화되고 정상화되면, 그것들은 본토로 옮겨갈 것이다. 이미 학대와 부당한 처우가 만연한 우리 교도소에서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구금되고, 법적 대리를 거부당하며, 악취 나는 과밀 감방에 처박히는 강제 수용소로 가는 길은 매우 짧다. 그렇게 수감자들은 ‘실종’된다.
엘살바도르의 수용소에 있는 수감자들은 바닥에서 자거나 어둠 속 독방에 갇혀 지내도록 강요받는다. 많은 수감자들이 결핵, 진균 감염, 옴, 심각한 영양실조, 만성 소화기 질환을 앓는다. 3,000명이 넘는 아동을 포함한 수감자들은 썩은 음식을 제공받는다. 그들은 구타를 견뎌낸다.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물고문을 포함한 고문을 당하며, 벌거벗은 채 얼음물로 채운 통에 집어넣어지는 고문도 있다. 2023년, 미국 국무부는 엘살바도르의 수감 상태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묘사했으며, 이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2022년 3월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이전의 평가였다. 국무부는 “비상사태 하에서 72,000명의 추가 구금자들이 수용되면서” 상황이 크게 “악화하다”고 밝혔다. 현지 인권 단체인 ‘인도주의 법률 구조’(Socorro Jurídico Humanitario)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의 “갱단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지금까지 약 375명이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이러한 수용소들 — 미국에서 추방된 사람들이 이송되고 있는, “테러 구금 센터”(Centro de Confinamiento del Terrorismo)로 불리는 세꼬뜨(CECOT)는 약 40,000명의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 은 바로 우리가 마주할 미래의 본보기이자 징후다.
금속 노동자이자 노조 조합원인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Kilmar Ábrego García)는 2025년 3월 12일 다섯 살짜리 아들 앞에서 납치되어, 갱단 구성원이라는 혐의를 받고 엘살바도르로 보내졌다. 연방지방법원 판사 폴라 크시니스는 가르시아의 추방이 “불법적인 행위”라고 판단했고, 연방대법원도 이에 동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르시아의 추방이 “행정적 착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크시니스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그의 송환을 “용이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그가 돌아온다는 뜻은 아니다.
“당신이 내가 테러리스트를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라는 제안을 하는 건 아니기를 바란다”고 부켈레는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와의 회견에서 언론에 말했다. “어떻게 내가 그를 밀입국시킬 수 있겠는가 — 내가 그를 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내가 그를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는 것인가? 당연히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그 질문 자체가 터무니없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2025년 4월 14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와 회담했다. 출처 : 백악관
이것이 바로 미래다. 인구의 일부가 악마화되면 — 트럼프가 “국내에서 자생한 범죄자들”이라 부르는 미국 시민들을 포함해서 — 그들이 인간성에서 박탈되고, 악의 구현체가 되며, 존재 자체가 위협으로 간주되는 순간, 최종적인 결과는 이러한 인간 “오염자들”이 사회에서 제거된다는 것이다.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적어도 법 아래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민권은 어떠한 보호도 제공하지 못한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에서 이렇게 썼다. “전체 지배로 가는 길에서 가장 본질적인 첫걸음은 인간 안에 있는 법적 인격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을 법의 보호 바깥으로 배제하고 동시에 국적 박탈이라는 수단을 통해 비전체주의 세계가 그러한 불법 상태를 인정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강제 수용소를 통상의 형벌 체계 바깥에 두고, 명확한 범죄가 예측 가능한 처벌을 수반하는 일반 사법 절차 바깥에서 수감자를 선별함으로써 이루어졌다.”
강제 수용소를 짓는 자들은 공포의 사회를 만든다. 그들은 이민자, 무슬림, 반역자, 범죄자, 테러리스트 등으로부터 치명적인 위험이 닥치고 있다고 끊임없이 경고를 발한다. 공포는 유황 가스처럼 천천히 퍼지며 모든 사회적 관계를 감염시키고 마비를 유도한다. 시간이 걸린다. 제3제국의 초기 몇 년 동안, 나치당은 약 10,000명의 수감자를 가진 열 개의 수용소를 운영했다. 그러나 노동조합, 정당, 독립 언론, 대학, 가톨릭과 개신교 교회를 포함한 모든 경쟁 권력 중심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자, 강제 수용소 체계는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까지, 나치당은 100개가 넘는 강제 수용소를 운영했고 수감자 수는 약 100만 명에 달했다. 이후에는 죽음의 수용소가 이어졌다.
이러한 수용소를 만든 자들은 그것들을 널리 홍보한다. 이 수용소들은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잔혹함 자체가 판매 포인트다. 리처드 에번스(Richard Evans)가 ⟪제3제국의 도래⟫(The Coming of The Third Reich)에서 썼듯, 최초의 나치 강제 수용소인 다하우(Dachau)는 “감옥 과밀이라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한 임시 방편”이 아니었고, “나치당이 사실상 시작부터 구상해온 장기 계획의 조치”였다. 다하우는 지역, 지방, 국가 언론에 널리 보도되었고, 나치 정권에 저항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분명한 경고의 역할을 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사복을 입고 미표기 차량으로 이웃을 배회하며 마흐무드 칼릴(Mahmoud Khalil)과 같은 합법 거주자들을 납치한다. 이와 같은 납치는 내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 치하 칠레 산티아고 거리나,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목격한 납치 행위들을 재현한다.
ICE는 미국판 게슈타포 또는 소련의 인민위원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ICE는 200개의 구금 시설을 감독한다. 조지타운대학 프라이버시 및 기술센터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ICE는 대부분의 미국인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강력한 국내 감시 기관이다.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ICE는 주 및 지방 정부의 디지털 기록에 접근하고, 민간 기업들로부터 수십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포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매함으로써, 거의 누구든지 언제든지 상세한 신상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감시 인프라를 구축했다. 체포 및 추방을 위한 활동 속에서, ICE는 — 어떠한 사법, 입법, 대중의 감독 없이 — 운전면허를 신청하거나, 도로를 운전하거나, 난방·수도·전기 공급을 위해 지방 유틸리티 회사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민 단속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 미국 거주자의 압도적 다수를 포함한 개인정보 데이터 세트에 접근해왔다.”
납치된 사람들 중에는 터키 국적자이자 터프츠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인 류메이사 외즈튀르크(Rümeysa Öztürk)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활동에 가담했다”는 모호한 행위로 비난받았다. 그러나 이는 실체 없는 속임수다. 이는 스탈린주의 체제 하에서 사람들이 쿠락(Kulaks), 소시민 계급이라는 이유로, 또는 트로츠키주의자, 티토주의자, 자본주의의 첩자, 또는 “파괴자”라는 죄목으로 정권 전복을 음모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던 날조된 죄와 다르지 않다. 일단 특정 범주의 사람이 표적이 되면, 그들에게 씌워지는 혐의는, 혐의가 부여된다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날조다.
강제 수용소 수감자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다. 그들은 실종된다. 말소된다. 그들은 마치 존재한 적이 없었던 사람들처럼 취급된다.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거의 모든 시도는 침묵으로 일관된다. 그들이 구금 중 사망하더라도, 그 죽음은 익명으로 처리되며, 마치 그들이 태어난 적도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한나 아렌트가 썼듯, 강제 수용소를 운영하는 자들은 호기심이나 의견 형성 능력이 없는 자들이다. 그는 그들이 “더는 ‘설득당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른다”고 썼다. 그들은 단지 복종한다. 그들은 “왜곡된 동물”로서 행동하도록 길들여졌다. 그들은 인간을 떨고 있는 양 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신적 권력에 도취되어 있다.
어떠한 강제 수용소 체계든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개별성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복종하며 순종하는 대중으로 빚어내는 것이다. 초기 수용소는 교도관과 ICE 요원들의 훈련장이 된다. 그들은 수감자를 유아처럼 퇴행시키는 가혹한 기술을 숙달하고, 그 유아화는 곧 더 넓은 사회를 뒤틀리게 만든다.
연방 법원의 명령을 무시한 채 엘살바도르로 이송된 250명의 베네수엘라 갱단 혐의자들은 적법 절차를 보장받지 못했다. 그들은 재판 없이 비행기에 실려 강제 이송되었고, 항공편은 판사의 귀국 명령을 무시했다. 도착한 뒤, 그들은 발가벗겨졌고, 구타를 당했으며, 머리를 삭발당했다. 삭발은 모든 강제 수용소의 공통된 특징이다. 변명은 이가 있다며 제시되지만, 실상은 탈개인화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유니폼을 입고 번호로 식별된다.
독재자는 그 잔혹함을 대놓고 즐긴다. “나는 그들이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에 저지르고 있는 일들에 대해 20년 형을 선고받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썼다. “어쩌면 그들은 최근 그토록 아름다운 조건으로 유명해진 엘살바도르 감옥에서 형을 살 수도 있겠지!”
강제 수용소를 짓는 자들은 그것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들은 언론, 혹은 언론인 흉내를 내는 아첨꾼들에게 수용소를 공개한다. 엘살바도르 감옥을 방문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한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Kristi Noem)은 상의를 벗고 삭발당한 수감자들을 이민자들에 대한 위협 수사에 활용했다. 파시즘이 잘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스펙터클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은 3월 26일 엘살바도르 테꼴루카(Tecoluca)에 위치한 테러리스트 구금 센터(CECOT)를 시찰하며 연설했다. 수감자들은 감방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출처 : 미국 국토안보부
처음에는 그들이 이민자들을 잡아간다. 그다음에는 대학 캠퍼스에서 유학 비자를 가진 활동가들을 잡아간다. 그다음에는 영주권자들을 잡아간다. 그다음 차례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나 서서히 다가오는 파시즘에 맞서 싸우는 미국 시민들이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당신이다. 당신이 법을 어겼기 때문이 아니다. 끔찍한 공포의 기계가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희생자를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주의 정권은 치명적이고 존재론적인 위협과 영원히 싸움으로써 살아남는다. 하나의 위협이 제거되면, 그들은 또 다른 위협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법의 지배를 조롱한다. 판사들은 숙청되기 전까지 이러한 불법 상태를 비난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판결을 집행할 수단은 없다. 트럼프의 아첨꾼 팸 본디(Pam Bondi)에게 넘어간 법무부는, 모든 독재 정권에서처럼, 판결 집행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차단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우리를 보호해줄 법적 장벽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이미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출처] American Concentration Camp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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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로, 15년 동안 뉴욕타임스의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중동 지국장과 발칸 지국장을 역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